파르나스 매각…GS건설 "속도 올려"-IMM PE "진전 없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5.0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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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나스 매각…GS건설 "속도 올려"-IMM PE "진전 없다"


임병용 GS건설 (16,080원 ▼70 -0.43%) 사장이 최근 파르나스호텔 지분(67.56%) 매각을 다음달 완료할 뜻을 밝힌 후 담당부서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의 자금지급 조건 등과 관련, 파트를 나눠 재차 검토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GS건설 설명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수의향을 보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GS건설과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관련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급진전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이 인수의향자들의 실사를 진행한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답답해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임병용 사장의 파르나스 호텔 지분 매각 발언 후 담당부서가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2월 내 매각 추진을 위해 담당부서가 현재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며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업무를 맡고 있는 기업인수팀에선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IMM PE는 GS건설의 지분 매각 확답을 계속 기다리는 입장이지만 큰 진전은 없다는 입장이다. IMM PE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협상을 하고 있는데 벌써 실사를 한지 반년이 넘었다"며 "확답을 재촉하곤 있지만 급진전되는 분위기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가에 낙찰받기 전까지만 해도 매매계약서 등과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는 등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행했으나 낙찰 이후 갑자기 진행 속도가 줄었다"며 "무역협회 지분 매입 의사도 있었지만 우선적으로 GS건설 지분부터 확보해야 해 이마저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가격을 7500억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전부지 고가 낙찰에 대한 여파가 어느 정도 정리된 만큼 8000억원을 넘기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인수의향을 보이고 있는 IMM PE는 매각가격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하기 위해 2대 주주인 무역협회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 경영안건을 처리를 위해선 발행주식 75% 이상의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이중 75% 이상이 찬성해야 처리될 수 있다는 파르나스호텔의 특별결의 정관 탓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파르나스호텔 정관 탓에 지분 인수자가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무역협회 입장에서도 파르나스호텔 지분이 중요한데 만약 매각을 한다면 통상 매각 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GS건설 지분 인수자의 경영권 행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견이 있을 경우 협의를 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이동기 무역협회 실장은 "과거 GS건설의 경영권 행사에 방해를 놓은 적이 없어 지분 인수자의 경영권 행사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견이 있는 부분은 협의를 통해 이끌어 나가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IMM PE는 GS건설 지분을 인수해야 무역협회 지분도 인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 지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둔 것. 파르나스호텔은 1985년 무역협회와 GS그룹(옛 LG그룹)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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