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 "부담없는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

머니투데이 김미한 기자 2015.01.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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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볼트를 필두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대중화 시사... 당분간 소형화는 가속될 것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현지시각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열렸다. 주최측은 21만 6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사진=김미한 기자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현지시각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열렸다. 주최측은 21만 6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사진=김미한 기자


‘친환경차의 대중화’
25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확인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새해 들어 처음 열린 국제 모터쇼임에도 일명 ‘월드프리미어(세계최초공개모델)’의 등장이 적어 기대가 크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와 관련한 최신 기술 역시 한 주 앞서 열린 CES(국제전자박람회) 2015에서 선보였던 터였다. 렉서스 GS-F와 BMW 6시리즈 부분 변경 모델 등 고성능 세단과 스포츠 쿠페 타입의 차가 눈길을 끌었지만 미국 시장에 대한 ‘팬서비스’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는 중소형 친환경 차량의 대중화가 도래했음을 확인한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하이브리드카(HEV)에서 배터리와 엔진 동력에 외부로 부터 전기 충전을 더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로 큰 흐름이 넘어왔다고 본다.

12일(현지시각) 메리 바라 GM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새로운 전기차 볼트(BOLT)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NAIAS12일(현지시각) 메리 바라 GM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새로운 전기차 볼트(BOLT)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NAIAS
◇친환경차 중심에 선 PHEV =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마크 로이스 GM 개발·판매부문 부사장을 비롯한 복수의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자율주행 차량 개발은 유가 등락과 상관없는 영구적인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또 이 단계에서 과연 어떤 메이커가 대중적인 2.0리터 엔진 이하 중소형 PHEV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최근의 친환경 경향의 집약체는 모터쇼 첫 날 GM이 발표한 볼트(VOLT) 차세대 모델이었다. 볼트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 차다. 2012년까지 미국 PHEV 시장내 점유율 45%를 누렸다. 지난해 차세대 출시를 앞두고 잠시 판매량이 주춤했지만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PHEV의 기록을 갖고 있다.

차세대 볼트는 약 3만달러(300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용 리튬 이온 배터리와 모터 외에 4기통 1.5리터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순수 전기모드로 80km, 1회 충전으로 64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 웅인 팀 마호니 쉐보레 글로벌 세일즈 총괄. 그는 "차세대 볼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차량 가격"이라며 "운전을 하며 누릴 수 있는 자유, 교통비 등을 고려했을 때 현격히 발전된 전기차 기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GM한국 기자단과 간담회 웅인 팀 마호니 쉐보레 글로벌 세일즈 총괄. 그는 "차세대 볼트는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한 차량 가격"이라며 "운전을 하며 누릴 수 있는 자유, 교통비 등을 고려했을 때 현격히 발전된 전기차 기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GM
현장에서 예정에 없던 전기차 볼트(BOLT)의 공개까지 이뤄져, 향후 GM은 중소형 모델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PHEV로 대변되는 ‘친환경’차의 주류가 될 것임을 선포했다.

팀 마호니 쉐보레 글로벌 마케팅 총괄(사진)은 기자단과 만나 3만달러(3000만원대) 볼트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랜 조사결과 전기차의 실 구매층은 최신유행의 제품을 바로 갖길 원하는 ‘얼리어댑터’에 가깝다”며 “친환경차량으로서 상징성뿐 아니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차가 쏘나타 PHEV, 메르세데스-벤츠가 C350 PHEV, 아우디가 Q7 디젤 PHEV, 폭스바겐이 크로스 쿠페 GTE 등의 PHEV 모델을 선보였다. PHEV는 아니지만 혼다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2015 아큐라 NSX’, 수소차(FCV) 등도 관심을 모았다.

◇美 '중산층'의 회복 =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10년 이후 미국 ‘빅3’ 메이커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그간 진출을 주저하던 폭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친황경차 외에도 픽업과 SUV(스포츠다목적차), CUV(크로스오버다목적차) 모델이 경쟁의 중심이다. 전시장 반응이 좋은 차도 닛산의 타이탄 디젤, 토요타 뉴 타코마, 현대 산타크루즈 콘셉트카, 링컨 MKX, 벤츠 GLE 쿠페, 아우디 Q7 등 픽업과 SUV, CUV 모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중산층이 주로 이용하는 중소형 모델과 CUV, SUV, 픽업 트럭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전시장 반응도 전보다 편의성을 강조한 모델의 반응이 좋았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에 반드시 참고할 트렌드”라고 말했다.

2015 북미 국제 오토쇼는 되살아난 미국 경기를 확실히 증명했다. 사진은 포드와 링컨이 차지한 대형 부스의 모습. 에코부스트 엔진을 비롯해 다양한 차종이 소개됐다./사진=김미한 기자2015 북미 국제 오토쇼는 되살아난 미국 경기를 확실히 증명했다. 사진은 포드와 링컨이 차지한 대형 부스의 모습. 에코부스트 엔진을 비롯해 다양한 차종이 소개됐다./사진=김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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