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허니버터칩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서울 이마트 용산점 입구에서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위부터)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이마트 피코크 감자칩 4종. /사진제공=이마트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이 추락하는 과자시장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과자의 진부한 맛과 과대 질소 포장에 실망해 등을 돌렸던 소비자는 평소 과자를 즐겨먹지 않던 신규 고객까지 만들어냈다.
◇허니버터칩이 불러온 변화…'왝더독' 과자시장=사실 이마트의 과자 매출은 2012년 -1.65%, 2013년 -1.59%로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과자 매출 신장률은 -0.8%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11월 이후 과자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감소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짭짤한 맛 일색이던 감자칩 시장에 허니버터칩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열광했다"며 "점포 문을 열기 전부터 허니버터칩을 구입하겠다며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달콤한 감자칩 월매출 100억 훌쩍…'국민과자' 새우깡도 제쳐=해태제과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과 자매품 허니통통 단 2개 제품의 1월 매출이 11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완판 행진을 계속하며 매달 7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허니통통은 출시 첫 달인 올 1월에만 38억원의 매출을 벌어줬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국내 과자시장에서 월 매출 100억원대 제품의 등장은 상당히 큰 의미"라며 "허니버터칩이 70년 과자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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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 외에 허니머스타드, 랍스터, 치즈, 어니언, 떡갈비, 버터간장, 칠리새우 등 이색 감자칩도 덩달아 인기다. 농심이 지난달 출시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한달새 360만개가 팔리며 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월 평균 60억∼70억원 매출을 올리는 '국민과자' 새우깡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마트가 내놓은 피코크 감자칩 '체다치즈 앤 어니언맛', 자가비 '칠리 새우맛', 오감자 '딥바비큐맛'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유사한 스낵 제품으로 옮겨 붙으며 과자 시장 전체를 살리고 있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전형적인 왝더독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