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수출 사상 첫 50억弗 돌파…고추장·과자 통했다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2015.01.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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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액 61억9000만달러…성장률 8.1%↑

/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가공식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 과자류 등이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6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8.1%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인 2.4%를 크게 상회했다.



가공식품은 전년대비 11.4% 증가한 50억6000만달러, 신선농산물은 전년대비 4.9% 감소한 1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농축산식품 수출은 엔저와 각국의 검역·위생 등 비관세장벽 강화 등 대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가공식품 수출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고추장·조제분유·과자류 등은 수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장 수출은 중국(97%)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한식당이 많이 분포한 도시에서 고추장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자류 수출의 경우에는 중국의 유아용 수요 증가와 미국의 저칼로리·저염·글루텐프리 등 웰빙 간식 선호 증가에 힘입어 쌀 과자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과자류 수출은 중국에서 4870만달러, 미국에서 242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신선농산품 수출은 엔저 영향에 따라 김치 등 주력 수출품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으로의 수출이 전체 신선농산품 수출의 24% 가량을 차지하는 영향이다. 그럼에도 딸기·단감·배 등의 수출이 증가하며 4년 연속 1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딸기 수출은 전년대비 12% 성장한 334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싱가포르 20%, 홍콩 4% 등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부터 멕시코로의 수출을 개시한 배는 전년대비 15% 성장세를 보였다. 단감 역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한 1290만달러를 수출을 기록했다.


신선농산물 효자 수출품목으로 꼽히는 인삼은 지난해 전년대비 5% 증가한 1억839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꾸준히 1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삼 가격인상으로 홍콩에서는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한국삼 선호가 증가했다. 일본에서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삼드링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농림축산식품 수출 목표를 77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FTA를 활용한 중국 수출 확대 △아세안·할랄 등 거대시장 공략 △검역·위생 등 비관세장벽 대응강화 △기업의 수출 노하우와 역량 활용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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