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인파 몰린 도심…손에 손잡고 "희망찬 새해 되길"

뉴스1 제공 2014.12.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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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커플·친구와 서울 도심 찾아 연말 분위기 만끽

(서울=뉴스1) 사건팀 =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2014년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러 나온 인파로 서울 도심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 커플, 친구 등 손에 손을 잡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다가오는 2015년이 희망으로 가득한 해가 되길 바랐다.

이날 자정 '제야의 종'이 울리는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는 밤 9시30분 현재 시민 1000여명(경찰추산)이 모였다. 시민들은 매서운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목도리, 장갑 등으로 무장한 채 타종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정민(25)·이연화(23) 커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신각을 찾았다. 이들은 "작년에 10시쯤 왔는데도 자리를 못 잡아 뒤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올해는 작정하고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통행 제한이 채 풀리지 않은 도로로 나서려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시민도 있었다. 정모(59)·이모(55·여) 부부는 경찰 제지에 "10시까지 어떻게 기다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로에는 방송사 취재차량부터 소방차와 경찰차 등이 늘어서 있었다. 경찰은 70개 중대 5600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거리에는 손에 선물 꾸러미를 든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보신각 인근에서 만난 이성일(33)·김보미(29·여) 커플은 각자 손에 케이크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이들은 "오늘은 서로 밥만 같이 먹고 각자 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려고 서로의 케잌을 사줬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김선영(25,여)씨도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송년 파티를 할 예정"이라며 케이크를 든 채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영등포구 소재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도 선물과 음식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박신선(26)씨는 "올해 취직을 해서 기쁘다"며 "부모님께 감사의 선물을 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각자의 꿈은 달라도 2015년이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은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타임스퀘어 콘서트 진행을 맡은 우정임(21·여)씨는 "일을 하며 새해를 맞이 하겠지만 그보다는 내년이 기대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며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내년에는 원하는 회사에 꼭 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동을 찾은 강모(29)·남모(22·여) 커플은 각각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다", "새해에는 더 잘 살아야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가족과 부산에서 온 장재일(44)씨는 "올해 힘들었지만 열심히 일하다보니 잘 풀렸다"며 "내년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남구 한 타로점집 앞에는 1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온 이모(22·여)씨는 "2015년 신년운세가 궁금해서 기다리는 중"이라며 추운 날씨에 연신 코를 훌쩍였다.

강남대로에는 한 기업이 설치한 공 모양의 '위시볼'에 적힌 시민들의 새해 소망이 눈에 띄었다.

박세정(23·여)씨와 조은영(23·여)씨는 위시볼에 "2015년 파이팅!"이라고 적은 뒤 휴대전화로 인증샷 찍었다.

무릎을 꿇은 채 '취뽀'라고 적은 김모(27)씨는 "소원이 꼭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무릎을 꿇었다"며 취업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응진·권혁준·김일창·양새롬·윤수희·정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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