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과 한판 승부 예고 박지원…안갯속 양강구도

뉴스1 제공 2014.12.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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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비노 프레임 대결…예측불허의 승부될 듯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4.1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4.1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그 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출마선언을 늦춰오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당 대표 경선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통합 대표'와 '강한 야당'을 기치로 내 건 박 의원은 이로써 조만간 공식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대표 주자인 문재인 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른바 '빅3' 가운데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문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박 의원은 당권에 한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 의원을 뛰어넘기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측불허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의 문 의원이 이번 당권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박 의원의 입장에서도 마냥 불리한 싸움만은 아니다.



오히려 당권 경쟁이 박 의원과 문 의원 양강 싸움으로 형성되면서 구도적인 측면으로는 박 의원이 오히려 득을 보는 모양새다.

당권 경쟁을 친노 대 비노 대결로 끌고가게 되면 친노 진영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기에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아군의 세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호남에 기반을 둔 박 의원에게는 이 같은 구도는 더욱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남지역 내 친노에 대한 반감 정서가 상당한 탓이다.


이는 친노 진영에서 가장 우려하던 구도이기도 하다. 경쟁 구도를 계속해서 친노 대 비노 구도로 끌고 갈 경우 당권은 물론 당권을 잡은 이후에도 당의 화합이나 혁신에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양강 구도가 형성되기 전이기는 하나 최근 대의원을 상대로한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이 문 의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조원씨앤아이가 전국 새정치민주연합 대의원 1009명과 권리당원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응답률, 대의원 19.4%, 권리당원 8.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박 의원과 문 의원은 1위를 나눠가졌다.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31.1%, 문 의원은 24.4%의 지지을 얻었고 권리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문 의원 32.6%, 박 의원은 28.3%를 얻었다.

전당대회 선거인단 구성비율에서 대의원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과 권리당원 지지도에서 박 의원이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해 볼 부분이다.

이날 박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놓은 공천 개혁안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지지세가 취약한 지역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지역에 비례대표 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경우 문 의원의 지지세가 높은 곳이다.

따라서 박 의원은 비례대표 배정을 이용해 문 의원이 강세인 지역을 집중 공략해 표심을 획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상당수의 당원들이 호남에 있고 아울러 수도권에서도 박 의원의 지지도 상당한 만큼 당권 경쟁에 앞서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문 의원이 대선 주자이기는 하나 박 의원의 조직이 만만치 않은 만큼 당권 경쟁은 예상이 쉽지 않다"며 "불출마키로 한 정세균 의원의 표를 누가가져가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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