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인도 이어 브라질까지 공략… 삼성 '비상체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4.12.2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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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브라질에 새 사무실 '남미 진출' 본격화… 삼성전자 현지서 지역별 세부 전략회의

샤오미가 인도에서 5개월도 안돼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사진제공=샤오미샤오미가 인도에서 5개월도 안돼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사진제공=샤오미


특허 문제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중국 샤오미가 해외 진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78,500원 ▲1,100 +1.42%) 무선사업부는 지역별 세부 경영전략회의를 한국이 아닌 해당 지역에서 개최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브라질에 새로운 사무실을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바라 부사장이 밝힌 직원수는 11명이다.



샤오미는 올해 여름 브라질에서 사무실을 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이번에 브라질 사무실을 이전해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시장 진출을 꾀할 전망이다.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보급형이 중심이다. 샤오미는 중국을 시작으로 보급형 시장이 주력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올해 7월 인도에 진출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진출 5개월도 안돼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샤오미는 "5개월만에 인도에서 100만 스마트폰 판매라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고등법원은 샤오미 스마트폰의 인도 판매를 금지했다. 에릭슨이 샤오미 스마트폰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샤오미는 판매하는 제품 1대당 100루피(약 1700원)의 공탁금을 내는 조건으로 판매를 재개했지만 특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휴고 부사장은 인도 100만대 판매를 축하하면서 "인도에 머물 것"이라고 말해 특허문제에도 인도에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임을 시사했다.

샤오미의 인도 진출에 이어 브라질에 진출함에 따라 인도와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 17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는 한국에서 열었지만 지역별 세부 경영전략회의는 해당 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최근 샤오미에 1위를 빼앗긴 중국은 물론 인도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가 지역별 세부 경영전략회의를 지역에서 열기로 한 것은 위기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특히 샤오미가 진출한다는 소문만으로 현지 법인은 긴장하고 있다.

현지 법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고서는 지역별 전략을 짤 수 없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잘 나가면서 다소 소홀했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잘 나갈 때와는 달리 확실히 신경쓸 일이 많다"며 "지역별 세부 전략회의는 한국이 아닌 해당 지역에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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