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00원 팔아 42원 남겨…성장성도 '곤두박질'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4.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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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매출액 2분기 연속 역성장

올해 3분기 국내 상장사들이 1000원을 팔아 남긴 이익이 42원에 그치는 등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매출액 역시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매출액증가율은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상장사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2%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42원을 남긴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5.1%)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3분기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3%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9%였다. 한국은행은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의 비중확대로 상장사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상장사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3%로 전년동기(4.6%) 대비 감소했다. 전분기(4.3%)와 비교해서도 떨어진 수치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비금속광물, 산업용기계를 제외한 제조업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전년동기 2.9%에서 4%로 상승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상장사의 매출액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3%)와 유사한 수준이다. 매출액증가율은 지난 2분기 -2.9%를 기록하며 3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장사의 매출액증가율이 지난 2011년 10%대를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제조업은 매출액증가율에서도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의 3분기 매출액증가율은 -5.2%였다. 전기전자업종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하며 가장 저조했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인 총자산과 유형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각각 0.6%, 0.5% 증가했다.

수익성과 성장세이 저하된 가운데 상장사들의 안정성은 다소 개선됐다. 3분기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92.7%로 전분기(94.3%) 대비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25.4%에서 25.2%로 소폭 개선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업체당 평균 현금증가액은 18억원으로 전년동기(8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활용해 1519개 상장사와 각 업종을 대표하는 151개 주요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번 자료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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