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기획취재부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2015.0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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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술 트렌드를 보여주는 가젯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2015년에는 어떤 기술 트렌드가 뜰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컴퓨팅 에브리웨어(Everyware)와 사물인터넷(IoT), 3D프린터와 첨단 분석, 클라우드컴퓨팅, 콘텍스트 리치 시스템과 스마트 머신, 웹 스케일 IT와 보안 등의 분야를 2015년 10대 전략 기술로 꼽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5년 주요 이슈로 중국으로 대변되는 중저가폰과 스마트미디어, 모바일 메신저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스마트폰과 모바일 헬스케어, O2O와 넥스트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거론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4년 최고의 발명품 25개를 꼽으면서 영화 ‘백투더퓨처’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호버보드와 3D프린터, 애플워치와 셀카봉 등 다양한 제품을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발명품으로 지목했다. 이 중 2014년 선보였던 가젯과 관련한 핵심 트렌드 다섯 가지와 제품들을 소개한다.



중저가폰·스마트 디바이스…‘중국의 습격’
2015년은 IT시장에서 ‘차이나 파워’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5년 ICT 10대 주요 이슈’에서도 2015년 중국산 중저가폰 급부상이 꼽혔다. 중국 시장에서 2000위안 이하 중저가폰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46%에 달한 상태다. 1000위안 이하 저가형 비중은 23.3%에 이른다. 품질도 크게 높아졌다.

2014년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한 샤오미는 ‘고사양·저가’를 무기로 삼았다. 중국 기업은 더 이상 값싼 노동력만을 내세운 원가 경쟁력을 말하지 않는다. R&D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파워를 키우려 한다. 2014년 11월 해외 매체 인가젯이 발표한 스마트폰 평가 랭킹 TOP15에도 중국 스마트폰은 4종이나 이름을 올렸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2015년에는 중국산 중저가 스마트폰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2015년 전체의 6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가격도 2012년 335달러에서 2014년 314달러로 떨어졌으며, 2018년에는 267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샤오미가 2014년 7월 발표한 플래그십 모델 Mi4는 애플 아이폰5s와 닮았다는 점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제품은 멋지다. 금속 프레임 케이스 속에는 해상도 1920×1080 풀HD를 지원하는 5인치 IPS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2.5GHz, 램 3GB, 1300만 화소 카메라까지 화려한 사양을 곁들였다. 그런데 가격은 16GB 기준으로 320달러(한화 35만 원대)였다.

2015년에는 중국 시장도 LTE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인 만큼 지금보다 사양은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활용도가 떨어졌던 3G에서 LTE 전환, 여기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세련된 UX를 갖춘 커스텀OS가 한국 시장을 노릴 것이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오포(Oppo)도 지난해 10월 오포 ‘R5’라는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5.5인치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6 플러스와 크기는 같지만 두께는 4.85㎜. 동전 두께가 보통 1.5㎜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전 3개 쌓아둔 수준에 불과한 것. 아이폰6 플러스의 경우 두께는 7.1㎜다. 무게도 155g이다. 이 제품은 여기에 안드로이드 4.4를 기반 삼아 만든 커스텀OS인 컬러OS를 곁들였다.

화려한 사양도 여전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615 옥타코어 1.5GHz에 램 2GB, 저장공간 16GB를 갖췄고 리튬폴리머 2000mAh 배터리, 5.5인치 화면은 해상도 1920×1080 풀HD(Full HD)를 지원한다.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하면 4K 30프레임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가격은 499달러다.

바이두 두바이크 http://dubike.baidu.com/web.html 가격 미정바이두 두바이크 http://dubike.baidu.com/web.html 가격 미정
차이나 파워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만 통하는 건 아니다.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가 발표한 스마트 자전거도 2015년 도로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두바이크(Dubike)는 스마트워치와 건강관리용 추적 단말기 같은 기능을 자전거에 합쳤다. 이 자전거에 센서를 내장해 GPS로 위치를 추적하거나 노선 안내를 해준다. 전력은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 자가 발전해 해결한다. 애플 파인드 마이 아이폰(Find My iphone) 같은 도난 방지 기술도 곁들여 실시간으로 자전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래도 메이드 인 차이나를 무시할 수 있을까.

[Point] 2014년 6월 스웨덴 통신 장비 제조사인 에릭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은 2019년에는 계약 건수 기준으로 56억 건에 달할 전망이다. 주목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는 LTE 시장으로의 전환이다. 아직 전 세계 이동통신 중 LTE가 차지하는 비중은 104개국 288개 회사에 머물고 있으며, 전체 시장에선 미미한 수준이다. 2013년 기준으로 인구 커버율은 20%대다. 하지만 2019년에는 65%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설명한 중저가 트렌드까지 뒷받침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커지지만 가격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2014년 4월 중국 휴대폰 제조사인 원플러스원이 이른바 반값 하이엔드폰을 내놓는 등 중국은 고사양·저가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구글이 발표한 안드로이드원의 경우 100달러 이하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점 역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질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 가지 트렌드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4년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5선에는 애플워치가 들어가 있다.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컴퓨터는 사물인터넷의 첨병이기도 하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애플워치의 출시는 2015년 이뤄진다. 팀 쿡 애플 CEO는 스티브 잡스가 익숙하게 외치던 ‘One More Thing’으로 애플워치를 꺼내들었다. 이 제품은 애플이 이제까지 개발한 제품 가운데 가장 개인적인 가젯이다. 시계지만 건강과 피트니스를 겸한 기기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엿볼 수 있는 건 피트니스와 건강을 접목한 모바일 헬스케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점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이미 애플 외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이 플랫폼을 내놓으며 진입했다.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2018년 8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애플워치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강관리 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산업 자체의 생태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워치는 착용자의 건강한 생활과 운동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하다. 앱을 이용해 1일 활동량을 측정, 주행거리나 평균 속도 등을 기록한다. 그뿐 아니라 적외선 LED와 가시광선 LED를 이용한 센서를 통해 심박 수 측정도 가능하다. 운동 데이터 측정 뒤에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운동을 더 하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애플워치 http://www.apple.com/kr/watch 349달러(예상)애플워치 http://www.apple.com/kr/watch 349달러(예상)
또 다른 주인공은 모바일 결제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발표하면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를 함께 선보였다. 물론 애플페이는 애플워치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한 만큼 2015년 한 해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7년 무려 1660조 원에 달하는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애플 외에도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내놓은 데 이어 텐센트, 라인 등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발표하는 등 빠르게 전자지갑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고 있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2014년 11월 HP가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바스티안(Michael Bastian)와 손잡고 선보인 스마트워치 엠비 크로노윙(The MB Chronowing)은 이 시장이 디자인과 패션 측면에서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갭과 유니클로 티셔츠 디자인을 한 마이클 바스티안이 만든 이 시계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플랫폼 단말을 모두 지원한다. 이메일 수신과 캘린더 동기화, 일정 표시와 음악 조절 기능도 갖췄다. 5기압 생활 방수 외에 배터리 사용시간도 일주일에 달한다.

물론 눈길을 끄는 것은 디자인이다. 일반 시계에 가까운 디자인을 택했고 본체 재질도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었다. 시계줄도 블랙 러버와 올리브 나일론, 브라운 가죽, 악어가죽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Point] 스위스 금융그룹 USB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발표 후 9개월 동안 2400만 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 2016년에는 4000만 대, 2018년에는 6760만 대에 달하는 판매가 예상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16년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 규모는 109억달러까지 커질 전망. 2013년 25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 성장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스마트밴드 같은 제품도 포함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뿐 아니라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스마트밴드를 발표한 상태다. 눈길을 끄는 건 애플이 스마트워치를 발표하면서 그랬듯 인텔 역시 ‘미카(MICA)’라는 스마트밴드를 선보이면서 패션과 스타일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그호이어 같은 기존 명품 브랜드 역시 스마트워치 개발을 공언한 상태다.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에서 패션과 스타일, 디자인이라는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현실 아닌 현실이 몰려온다
2014년 6월 구글은 자사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I/O를 진행하면서 행사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골판지로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을 제공했다. ‘프로젝트 카드보드(Project Cardboard)’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골판지로 간단하게 조립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구글은 제품 제작에 필요한 소재나 형식, 앱 등을 모두 무료로 공개했다. 누구나 DIY로 가상현실 헤드셋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앞쪽에 끼워서 간단하게 가상현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국내 쇼핑몰에서도 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가상현실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오큘러스VR’이다. 이 회사는 2015년 자사의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리프트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4년 9월 첫 개발자 회의인 오큘러스 커넥트를 열면서 공개한 새로운 프로토타입 모델인 ‘크레센트베이(Crescent Bay)’를 보면 시각적 효과 뿐 아니라 헤드폰 좌우에 스피커를 달아 3D서라운드를 재생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오큘러스리프트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지만, 이미 립모션과 연동해 가상현실 환경에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것 같은 제스처 컨트롤을 하거나 드론과 결합해 실시간으로 드론 비행 장면을 1인칭 시야로 볼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그 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 크라이슬러는 신차 프로모션을 위해 오큘러스리프트를 쓰면 생산에서 완성까지 차량에 대한 모든 것이 가상현실로 구현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이 가장 잘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게임이나 영화 분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큘러스리프트를 이용한 세계 첫 단편 공포영화가 나와 시선을 모았다. 가상현실은 가능성을 넘어 ‘2015년 핫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VR원 http://zeissvrone.tumblr.com/products 99달러VR원 http://zeissvrone.tumblr.com/products 99달러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제품은 칼자이스다. 칼자이스가 선보일 예정인 가상현실 헤드셋 VR원(VR One)이 눈길을 끄는 건 오큘러스리프트나 소니의 프로젝트 모피어스, 삼성전자의 기어VR 같은 제품과 달리 가격이 99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가상현실 헤드셋의 대부분의 가격이 200달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VR원은 반값에 가상현실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이렇게 가격이 낮아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구글이 발표했던 카드보드처럼 스마트폰을 가상현실 헤드셋 본체에 끼워서 이용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4.7~5.2인치 사이의 스마트폰이라면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관계없이 끼워서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을 끼우면 본체 내에 있는 렌즈와 카메라를 곁들여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끼워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구현한 제품은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도 이런 형태의 값싼 가상현실 헤드셋을 내놓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두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한 편이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가상현실 헤드셋은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oint] 영국 연구소 케이제로(KZERO)에 따르면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HMD(Head-Mounted Display) 시장은 2015년 388만 대에서 오는 2018년이면 3980만 대까지 규모를 키울 전망이다. 2014년 시장 규모가 20만 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HMD 시장의 성장세를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져서 오는 2020년이면 123억달러까지 늘어난다는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도 57%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소개한 오큘러스리프트는 2014년 3월 페이스북이 20억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 외에 삼성전자가 기어VR, 소니 역시 모피우스를 내놨다. 업계에선 2015년이 가상현실 헤드셋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록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현실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맞춤형 시대의 개막
3D프린터 시장은 2015년에도 ‘핫’한 영역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3D프린터는 2015년에도 출하량 기준으로 98%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6년에는 다시 2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1월 국내 시장 공략을 선언한 XYZ프린팅의 경우 이 회사가 내놓은 개인용 3D 프린터인 다빈치 1.0 가격은 66만9000원, 다빈치 2.0은 81만9000원에 불과하다. 100만원도 되지 않은 수준까지 3D프린터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이들 제품은 여느 3D프린터와 마찬가지로 ABS나 PLA 필라멘트를 녹여서 층층이 쌓는 적층 방식을 이용한다. 레이어 역시 0.1.0.4㎜ 두께로 평범하다.

다빈치 1.0 http://us.xyzprinting.com 66만9000원다빈치 1.0 http://us.xyzprinting.com 66만9000원
프린터 헤드가 두 개이기 때문에 두 가지 색상을 번갈아서 출력할 수 있지만 여전히 원하는 입체물을 만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3D프린터 시장이 대중화를 향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가격 이외에도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을 모으고 있는 플룩스(Flux)라는 제품은 3D프린터 뿐 아니라 3D스캐너와 레이저 절단 기능까지 곁들인 복합기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이 제품은 헤드 부분만 원하는 기능에 따라 레고처럼 바꿔 끼우면 간단하게 레이저 절단기나 스캐너,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 본체 자체도 모두 조립식으로 만들었고 모듈은 자석을 이용해 드라이버 같은 도구 없이도 간단하게 조립이나 분해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능 조작은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Point] 2014년 11월 24일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된 3D프린터가 우주에선 처음으로 입체물을 만들었다. 3D프린터는 무중력 공간에서 사용한다는 점을 전제로 만든 것. 우주용 3D프린터를 개발한 이유는 비용이나 시간 소요 없이 필요한 부품을 우주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서다.

미국 벤더빌트대학 연구팀은 뇌수술 로봇을 3D프린터로 개발하기도 했고 일반 제품에서도 3D프린터로 본체를 인쇄한 파이탑이라는 노트북을 선보이기도 했다. 피자나 초콜릿 같은 음식을 3D프린터로 만들었다는 건 이미 오래된 얘기다. 그만큼 3D프린터가 지금보다 앞으로 활용될 만한 여지가 많다는 증거다.

한국연구재단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3D프린터 시장은 2015년 37억 달러에서 2021년 108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3D프린터가 처음 탄생한 것은 1984년의 일이지만 맞춤형 개인 생산이나 프로토타입 생산 등 앞서 소개한 것처럼 다방면으로 활용폭을 넓히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가구 1드론 시대’의 예고
플랙시드론은 소형 쿼드콥터 드론. 이 제품은 소켓 형태로 레고처럼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드론이다. 조립은 물론 분해도 쉬운 만큼 당연히 운반하는 것도 편하다. 이 제품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액션캠까지 달고 상공을 날 수 있다. 카메라를 달면 360도 촬영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하고 전용 블루투스 허브를 곁들이면 한꺼번에 여러 대를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애플워치가 말하는 두가지 트렌드는
그 뿐 아니라 GPS 신호를 이용해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면서 촬영하거나 장애물이 있으면 알아서 비켜서 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드론 외에도 2015년에는 액션캠으로 유명한 고프로도 드론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드론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Point] 전 세계 드론 시장은 매년 8%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2년에는 전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80억달러 이상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폭탄을 탑재한 일회용 비행기인 캐터링버그까지 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39년에는 라디오플레인OQ-2라는 드론제품을만들던 공장에 당시만 해도 무명이던 마릴린 먼로가 일하기도 했다. 드론은 이후에도 계속 군사용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이젠 대중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마존은 상품 배송에 드론을 이용하겠다며 아마존 프라임에어 계획을 발표했다. 도이치포스트DHL 역시 지난해 9월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도 드론을 이용해 하늘 위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제조사인 패롯이 가정용 미니 드론을 내놓는 등 장난감 수준의 드론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1가구 1드론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글 이석원 테크홀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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