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모바일D램 양산… UHD급 스마트폰 나온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12.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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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세계최초 20나노 LPDDR4 8Gb 모바일D램 생산… 영화 5초 만에 다운로드, 갤럭시S6 탑재될 듯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기반 4GB 모바일D램.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0나노 8기가비트(Gb) LPDDR4' 기반 4GB 모바일D램.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UHD(초고선명)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모바일 D램 양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6'를 비롯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U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3일 세계 최초로 20나노(1나노=10억분의 1)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8기가비트(Gb)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 4)' 모바일 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1기가바이트(8Gb=1GB) 칩 4개로 구성돼 현존 모바일D램 최대 용량인 4기가바이트를 구현했다. 데이터 처리속도는 초당 3200Mb(=400MB)로 올해 9월 출시된 20나노 6Gb LPDDR3 제품보다 2배 빨라졌고 소비전력은 40% 개선됐다.

보통 영화 한 편의 데이터 용량이 1.5GB~2GB(기가바이트)인 점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는 다운로드에 불과 5초도 소요되지 않는 셈이다.



특히 갤럭시노트4 등 올해 출시된 QHD(쿼드HD) 화질의 스마트폰은 물론 이보다 고화질인 UHD(초고선명) 화질을 촬영하고 재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린 2009년만 하더라도 모바일D램 성능은 50나노 MDDR 제품으로 용량은 256MB에 처리속도는 400Mb/s 수준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5년 만에 용량은 16배, 처리속도는 8배 가량 좋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경쟁사들보다 1~2년 앞선 D램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20나노 8Gb 제품도 4GB용으로 일반적인 하이엔드급 용량(2GB~3GB)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례로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에는 1GB 모바일D램이 탑재됐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의 연동성에 따라 실제 처리속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D램 단일제품 기술력에서 훨씬 앞서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모바일기기 제조업체들의 하이엔드 제품 출시에 맞춰 2GB~3GB LPDDR4 D램을 공급하는 한편, 내년부터 4GB LPDDR4 D램를 공급해 20나노 모바일D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바일D램이 기존 제품보다 빠른 처리속도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자개발한 LVSTL(Low Voltage Swing Terminated Logic)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이는 낮은 전력에도 D램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핵심기술로 삼성전자만의 기술 노하우로 구현됐다.

이에 따라 낮은 전력에도 빠른 처리속도를 구현할 수 있고 UHD 화질 동영상 재생, 2000만화소 이상의 사진촬영까지 지원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화질 스포츠경기 중계를 관람하면서도 동시에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끊김없이 구동할 수 있고 고화질 사진촬영, 재생속도로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을 서버용, 모바일용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서버용에서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수요가 많은 모바일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8Gb 모바일 D램 양산으로 고객들이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를 적기에 출시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며 “글로벌 고객들과 기술협력을 강화해 새로운 OS 환경에 최적화된 D램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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