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선 아이에스엘코리아 부사장(사진)은 벤처붐이 일던 2000년대초 국내 첫 엔터테인먼트 인터넷 방송국 '엠키드'를 창업한 후 1년 만에 망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때의 뼈아픈 경험은 자산이 됐다. 벤처창업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공식을 발견했다고 한다.
우선, 창업 시점을 정하고 최소한 2년 전부터 준비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확정했으면 반드시 관련 특허를 신청하고 그 사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무료 창업교육 등을 받으며 탄탄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가능한 스케줄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걸 경계해야 한다.
본격적인 창업시점. 초기 자본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허권의 기술가치를 자본금에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그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으려면 최소한 5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엔젤투자자로부터 받은 씨드머니와 각종 정부 지원사업을 토대로 모은 자금, 특허권을 합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식을 밟으면 벤처창업 과정에서의 실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개발자인 권돌 대표와 공동창업한 그는 투자 오디션계의 강자다. 지난해 중기청 선도벤처창업지원사업, 경기테크노파크 스마트프로덕트지원사업, 서울산업통상진흥원 T-star(스타)투자오디션, SKT 브라보 리스타트 등 정부와 민간의 투자 오디션에 참여, 수십대~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연이어 선정됐다.
윤 부사장은 "첫 프리젠테이션에서는 다른 얘기는 빼고 제품의 기술력만을 최대한 단순화해 직관적으로 설명해야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심사위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며 "2차 설명에서는 자세한 손익 수치 등 재무적 자료를 제시해 신뢰를 얻는데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2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최근 설정된 'SK청년창조경제펀드'의 첫 투자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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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SKT와 제휴를 통해 본격적인 국내외 판매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