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주관사단과 인수단은 지난 16일 약 152억원의 수수료를 지급받았다. 공모금액의 0.8%인 기본수수료, 공모금액의 0.2%인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신주를 발행한 제일모직뿐 아니라 구주를 매출한 삼성SDI, 삼성카드, KCC 등이 수수료를 지불했다.
제일모직의 공모 청약이 워낙 크게 흥행했기 때문에 성과수수료 지급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청약에는 사상 최대인 30조64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삼성생명(19조2216억원)과 삼성SDS(15조5520억원)의 청약증거금 기록을 가뿐하게 갈아 치우고 삼성그룹 핵심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제일모직의 IPO로 증권사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상장 첫 날인 지난 18일 시초가는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인 10만6000원으로 형성됐고 이날 종가는 시초가 대비 6.60% 높은 1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00%를 넘긴 셈이다.
상장 둘째 날인 지난 19일에는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전날보다 14.6% 오른 12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조기편입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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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IPO 시기가 비슷해 제일모직의 상장이 내년초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상장을 잘 끝마쳤다"며 "증권업계에도, 투자자들에게도 올 연말 최대 증시 이벤트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