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 제일모직, 증권사들에 30억 인센티브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2014.12.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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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증거금 기록 남긴 제일모직, 기본수수료+인센티브로 152억원 수수료 지급

'흥행 대박' 제일모직, 증권사들에 30억 인센티브


제일모직 (151,800원 ▼1,300 -0.85%)의 화려한 증시 데뷔를 도운 8개 증권사들이 122억원의 기본수수료에 더해 30억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받았다. 공모주 청약 역사상 가장 많은 30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제일모직은 상장 이후에도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주관사단과 인수단은 지난 16일 약 152억원의 수수료를 지급받았다. 공모금액의 0.8%인 기본수수료, 공모금액의 0.2%인 인센티브가 포함됐다. 신주를 발행한 제일모직뿐 아니라 구주를 매출한 삼성SDI, 삼성카드, KCC 등이 수수료를 지불했다.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이 가장 많은 35억8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공동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에는 각각 28억9500만원이 돌아갔다. 인수사 중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삼성증권이 22억8500만원을 받았고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2억2800만원을 지급받았다.

제일모직의 공모 청약이 워낙 크게 흥행했기 때문에 성과수수료 지급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제일모직의 일반 공모청약에는 사상 최대인 30조64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삼성생명(19조2216억원)과 삼성SDS(15조5520억원)의 청약증거금 기록을 가뿐하게 갈아 치우고 삼성그룹 핵심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청약을 진행한 6개 증권사들은 4거래일 간의 증거금 예치이자로만 약 41억원을 벌어들였다. 외국계 증권사는 일반 청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인수사를 제외한 주관사단 4곳(대우, 우투, 씨티, JP)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지급하는 청약수수료로 약 30억원을 벌어들였다. 제일모직 상장 한 건으로 주관사와 인수사는 약 223억원의 짭짤한 수익을 벌어들였다.

제일모직의 IPO로 증권사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상장 첫 날인 지난 18일 시초가는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인 10만6000원으로 형성됐고 이날 종가는 시초가 대비 6.60% 높은 1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00%를 넘긴 셈이다.

상장 둘째 날인 지난 19일에는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일 거라는 예상을 뒤집고 전날보다 14.6% 오른 12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조기편입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IPO 시기가 비슷해 제일모직의 상장이 내년초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상장을 잘 끝마쳤다"며 "증권업계에도, 투자자들에게도 올 연말 최대 증시 이벤트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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