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 덕분에" 공모주하이일드 펀드에 2.6조 몰렸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4.12.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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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제일모직 상장에 4분기에만 1.2조 유입...IPO 활황에 수익률도 '껑충'

삼성SDS, 제일모직 (146,000원 ▼100 -0.07%) 등 공모주 대어가 차례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시중자금이 몰렸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이 있어 타 펀드보다 공모주 간접 투자에 유리한 상품이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월 18일 기준 연초대비 공모주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조5577억원으로 나타났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가 처음 출시된 것이 지난 4월인 점을 감안하면 9개월 만에 2.6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大魚 덕분에" 공모주하이일드 펀드에 2.6조 몰렸다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연초대비 2조8505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3조4968억원이 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과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동양 사태 이후 저신용등급 채권 거래에 문제가 생기자 정부는 지난 5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을 부여했고, 때마침 이어진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로 수혜를 보게 됐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 같은 대어급 공모주가 상장 당일 시초가 100%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일부 펀드는 수익률이 급격하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KTB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는 삼성SDS가 시초가 100% 상장한 이튿날인 11월17일 기준가가 1027.55에서 1053.72로 무려 26.17포인트 뛰어올랐다. 펀드 수익률로는 2.55%가 하루 만에 플러스된 셈이다.

시초가 100%에 추가 상승하며 마감한 제일모직의 파급 효과는 더 컸다. 제일모직이 상장한 12월18일 이튿날인 19일 이 펀드의 기준가는 전일대비 55.26포인트 오른 1100.26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하루 만에 5.29%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주였던 일부 종목이 부진한 성과로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공모 규모가 큰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잭팟'을 기록하며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23%를 기록 중이다.

그밖에 플러스공모주하이일드사모 2[채혼]는, GS공모주하이일드분리과세사모 1(채혼), LS분리과세하이일드사모 5(채혼) 펀드는 최근 6개월 수익률(18일 기준)이 각각 11.15%, 10.33%, 10.62%로 10%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의 패밀리오피스 관계자는 "공모주 직접투자를 위해 당장 현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고객들에게는 공모주 우선배정권과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하이일드 펀드를 주로 권했다"며 "간접 투자로 3개월 내에 7% 넘는 수익률이 발생해 기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가 첫 출시된 지난 4월에 유입된 자금은 341억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자금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SDS 상장을 앞둔 10월 5825억원으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1월, 12월에도 각각 4045억원, 2600억원이 유입됐다.

한편 이달 초 국회가 조세특례제한법 수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논란이 됐던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의 일몰제는 1년 연장됐다. 분리과세하이일드 펀드는 가입시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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