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제2롯데월드 추락사 경황없어 119 신고 못했다"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014.12.17 13:31
글자크기

[일문일답]롯데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롯데물산 이원우 대표이사, 롯데건설 김치현 대표이사,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이사,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이사(왼쪽부터)가 17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공사장 인부 사망사고 등 일련의 안전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롯데물산 이원우 대표이사, 롯데건설 김치현 대표이사,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이사, 롯데시네마 차원천 대표이사(왼쪽부터)가 17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공사장 인부 사망사고 등 일련의 안전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롯데는 서울시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인부 추락 사망사고 은폐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16일 오후 12시 58분쯤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비계작업을 진행하던 인부 1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사고 당시 롯데 측은 119가 아닌 지정병원에 사고 발생 신고를 하면서 응급차가 사고 발생 22분만에 도착하는 등 사후 조치가 늦어지는 상황을 초래한 바 있다. 지정병원은 인근 119구급센터 보다 사고 현장에서 약 1㎞가량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석희철 롯데건설 건설부문 본부장은 이날 대국민사과문 발표와 함께한 기자설명회에서 "안전메뉴얼상으로는 현장 안전책임자가 판단해 119나 지정병원 등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지정병원은 그동안 함께 재난 훈련을 실시하는 등 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119 보다) 적합하다고 판단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경황이 없어서 119에 추가적으로 신고하지 못한 것 같다"며 "향후 교육을 강화해 119에도 함께 신고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책임자 부재·안전대 착용 등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 여부에 대해선 "어제(16일) 관련 사항들을 고용노동부에서 점검했다"며 "결과가 나오는 데로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설명회는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동우 롯데월드 사장, 차원천 롯데시네마 사장 등 제2롯데월드와 관계된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뉴얼이 있는가?
▶자체 매뉴얼 상에 재해 발생 시 재해병원, 노동부, 119, 경찰 등에 사실을 곧바로 알리도록 돼 있다. 안전 관리자가 재해 상태를 보고 신속하게 지정병원에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응급 처치 등 그런 일에 경황이 없어 119신고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겠다


- 지정병원이 119보다 멀었다고 하던데 맞는가?
▶119가 지정 병원보다 1km 가깝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월드동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는 지정병원을 불렀다.

- 산업안전규칙과 관련해 위반한 사항은 없는가?
▶어제 노동부에서 나와서 점검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사고가 발생해도 지정병원에 연락할 것인가?
▶좀 더 교육을 강화해서 119에 신고하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어제 초동 대처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말 아닌가. 119에 먼저 신고 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인가?
▶ 안전 관리자 생각에 재해자를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19에 신고한다는 점을 교육시키겠다는 뜻이었다

- 어제 발생한 사고 원인과 사인을 아직 모른다고 했다. 일각에선 골격 부분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고 하던데 사고 원인이 무엇인가?
▶어제 사고는 12시 58분경에 발생했다.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3명인데 사고가 발생하고 인원 2명이 다른 곳에 있어 파악이 안 됐다. 우리 조사로는 보강공사 작업 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경찰 조사가 나오고 다시 발표하겠다.

- 제2롯데월드에 자체적인 응급 시스템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 사고에서는 이용하지 않았는가. 왜 서울 병원에서 응급차를 부른 것인가?
▶ 응급 상황에서는 지정병원, 소방차를 부른다. 다만, 자체 응급 시스템은 소방차가 오기 전 골든타임에 대비해 양호실이 있다. 그다음 전문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하게 하고 있다.

- 초기에 문제가 됐던 식당 바닥 균열은 의도된 디자인이 맞는가?
▶본래 공사할 때 의도했던 것이 ‘3080’이라고 해서 1930~80년대를 재현하려고 했던 것이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차가 다니는 길이 있는데 옛 분위기를 재현하고자 한 것이다.

- 그렇다면 왜 시멘트로 덮었나?
▶사실은 그때도 발표했지만 구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발표하고 이를 충분히 설명해도 의도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수 공사를 한 것이다. 1930년대를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었다고 거듭 이해의 말씀 드리겠다. 3080 거리의 구조 안정성, 다시 말해 철골과 콘크리트 슬라브에 전혀 문제가 없다. 옛 분위기 재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염려가 있어 죄송하다.

-수족관과 영화관은 왜 사전에 영업정지를 하지 않았는가?
▶처음 미세 누수를 알게 된 것은 12월 3일이다. 차단막을 설치한 게 12월6일이다. 최초 보고받았을 당시 미세 누수라고 해서 영업 정지등의 조치를 할만한 사항이 아니었다. 3일 관측된 것은 일반적인 미세누수였다. 이번에 시민들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외국에서 전문가가 귀국, 수족관 전반에 걸쳐 침착하게 조사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수족관 영화관을 재개하기 위해서 어떠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가?
▶서울시와 협의해 정밀 안전 진단을 하고 이상이 없다고 최종적으로 판단되면 재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서울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 서울시의 지시에 따라 영업중단을 하게 됐는데 공사의 문제점이 있다고 보는가?
▶ 미세누수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렇게 말씀드린 사실엔 변함이 없다. 아침에도 직접 점검을 위해 계측기를 달아놨다. 물 한방이 떨어지는데 15~20초가 걸린다. 새벽 3시와 6시50분 사이 종이컵 반 컵 정도의 누수가 있었다. 시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전문가 진단을 받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완벽하게 파악해 개선하도록 하겠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