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설'에 해외파 '부진'까지..흔들리는 日축구

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2014.12.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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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혼다(왼쪽부터), 아기레 감독, 카가와. /사진 AFPBBNews=News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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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혼다(왼쪽부터), 아기레 감독, 카가와. /사진 AFPBBNews=News1



2015 아시안컵을 앞두고 일본 축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인 산케이스포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최근 승부조작 혐의로 스페인 검찰에 고발됐다. 스페인 검찰은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기레 감독은 법원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일본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이 감독대행 체제로 아시안컵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아기레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봤던 일본은 지난 7월 아기레 감독을 선임하며 재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일본은 아기레 감독의 색채가 대표팀에 녹아들기도 전에 수장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아기레 감독이 경질된다면 월드컵 이후 5개월간 쌓아온 일본의 성과들은 모두 무의미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들의 부진도 장기화되고 있다. 일본의 간판 공격형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AC밀란)는 최근 8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빠졌다. 산케이스포츠도 "혼다가 최근 경기에서 볼만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탈리아 매체는 혼다에게 '시즌 초반 좋았던 모습이 사라졌다. 실수도 14개나 있었다'고 혹평했다"며 우려했다.



일본 대표 공격수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도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카가와는 현재까지 리그 11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1골만을 기록 중이다. 최근 1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특급 도우미로서의 면모도 사라졌다. 카가와는 지난 11/12시즌 도르트문트에서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카가와는 올 시즌 리그에서 단 하나의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카가와가 부진하자 도르트문트는 강등권인 16위까지 추락했다.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우승권에 근접하려면 혼다와 카가와가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좀처럼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할 아기레 감독도 자리가 위태롭다. 여러모로 일본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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