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 도봉1파출소 박종규(56) 경위.(도봉경찰서 제공) © News1
"새 사람이 되면 짜장면을 사겠다"고 한 A군이 박 경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에서 첫 휴가를 나와 어머니와 함께 파출소를 찾은 것이다.
박 경위는 2004년쯤 노원경찰서 하계2파출소에서 경사로 근무 중 A군의 어머니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는 A군이 반성 없이 가출까지 하는 등 혼자서는 A군의 버릇을 고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당시 만난 A군은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과 나쁜 생각으로 가득 찬 아이였다고 박 경위는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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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경위는 A군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아이를 관리할 권한을 자신에게 위임해줄 것을 어머니에게 요청했고 어머니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이후 박 경위는 A군과 친해지기 위해 어린이날이나 추석 때 선물과 함게 맛있는 음식을 사줬고, 동시에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박 경위의 3년여에 걸친 지속적인 관리로 A군의 도벽은 없어졌고 A군의 사고방식과 행동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 이후 10년여가 지났고 A군은 "새 사람이 되면 짜장면을 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출소를 찾았다.
박 경위의 근무로 이날 비록 짜장면은 먹지 못했지만 A군은 "군복무를 마치면 청소년 상담사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박 경위는 "A군이 잘 커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꼭 청소년 상담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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