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당연히 물 청소 되는 것 아니었나요?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4.12.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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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14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9도까지 내려갔다. 35년 만에 두 번째로 추운 '한파'라고 한다.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단열', '난방' 등 겨울철 단골 키워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비데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변좌시트를 제공하는 비데 고유의 기능은 이맘 때 매출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다. 온열시트 기능 때문에 비데를 사용한다는 사람이 상당수고, 이 기능만을 따로 골라내 담은 변기시트가 출시될 정도니 그 효과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늠할 수 있을 터다.

이처럼 막강한 마케팅 포인트를 지닌 비데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취약점이 있으니 바로 물과 접촉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보급돼있는 비데는 99%가 전자식이다. 바꿔 말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비데는 거의 대부분이 전기를 바탕으로 작동되는 전자제품이란 뜻이다. 이는 국내 비데 보급률이 40%대선에 머물며 빠르게 높아지지 않는 주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 사용이 필수적인 화장실에서 물청소가 불가능한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일견 아이러니하다. '습식'(무엇을 만들거나 무슨 처리를 하는데 있어 액체를 쓰는 방식)이 보편화돼있는 한국의 화장실 환경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겐 더욱 그렇다. 비데는 당연히 물청소가 가능한 것 아니었냐며 샤워기째로 물을 틀어대며 비데 청소를 해오다 내부 기구물에 습기가 침투해 고장이 났다는 상담전화가 비데업체들의 AS(사후관리)센터에 심심찮게 걸려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비데전문 제조업체 삼홍테크가 선보인 '방수비데'는 가히 혁신적인 제품이라 할 만하다. 비데업계의 오랜 숙명이었던 물청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방수등급 IPX5를 획득했다. IPX5는 약 3m 거리에서 6.3㎜구경의 노즐에서 직접 분사되는 분당 12.5ℓ의 물을 3분 동안 어느 방향에서 쏘아대도 작동이 되는 제품에 주는 방수등급이다. 즉, 방수비데는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샤워기로 3분 이상 물 청소를 해도 고장 날 염려가 없는 제품이라는 얘기다.



방수비데의 등장으로 삼홍테크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가 업계 전체로 확산돼 국내 비데 보급률을 더욱 높이고 시장 규모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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