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쉰밀회'의 한 장면에 그림을 추가시킨 것. /사진=KBS 홈페이지
“어~ 좀 늦었어.”
“뭐지? 이 느낌은. 엄마 목소리가 아빠 같아.”
요즘 초등학생인 아들은 말끝마다 “뭐야뭐야~” “뭐지? 이 느낌은”을 붙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일요일 밤에 보는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유행어인데요. 뭐가 그리 웃긴지 자기가 말해놓고도 깔깔대고 자지러지게 웃는 답니다. 급기야 며칠 전에는 일기장에도 등장했습니다. “머야머야, 내가 먼저 빌리고 싶은 책이었는데 친구 OO가 꺼내서 가져가버렸다.” 당장이라도 “유행어는 일기에 쓰지 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일기엔 유행어 말고 느낌을 적도록 하자. 그리고 ‘머야머야’는 잘못된 말이야. ‘뭐야뭐야’가 맞아”라고 타이르는 선에 그쳤답니다.
/사진=국립국어원 트위터 캡처
*머: 대명사, 감탄사 ‘뭐’를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머라고’가 맞다면 ‘머라구’는 안되는 걸까요? 이 역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인 데다 ‘싸다구’라고 광고하는 쇼핑몰이나 가요제목 ‘라구요’가 생각나서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또 있었나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답변을 댓글로 달아놓았는데요.
/사진=국립국어원 트위터 캡처
아무리 언어가 사회를 반영한다지만,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이 원칙’이라는 한글맞춤법 조항을 잊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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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언니는 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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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지금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