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승리를 쫓는다. 그동안 우리는 승리는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다. 바로 게리 라슨 만화처럼 너보다만 빠르면 되는 승리였다. 즉, 경쟁과의 승리. 우리 교육이 그랬고 우리 사회 또는 기업이 그랬다. 쟤만 이기면 된다고. 과연 그럴까?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애플로 귀환하면서 했던 연설 중에 나이키를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나이키는 존경스럽다고. 그 나이키가 했던 캠페인이 잘 알려진 'Just Do It' 이 최근에는 'Find Your Greatness'로 바뀌었다. 이건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라고 평범한 사람들을 격려하는 캠페인이다.
그럼 경쟁과의 승리, 나와의 싸움에서의 승리 그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너와 나를 넘으면 우리의 승리가 있을 것이다. 그걸 하는 기업이 누구일까? 화장품 기업 더바디샵을 꼽을 수 있다. 제 3세계 트레이드 경영, 동물실험 반대 등을 추구하는 화장품 기업이다. 광고도 하지 않지만 수십 년 동안 존경 받는 기업이다. 창업자 아니타 로딕은 기존의 화장품 업계에 일대 충격을 가했다. 구글은 지구 단위의 정보 민주주의를 꿈꾼다. 그들 역시 정보 차원에서 우리의 승리를 추구함으로 지구 단위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럼, 제일 톱 층위는 무얼까? 나는 미래의 승리라고 본다. 인류가 현재를 넘어 미래에 승리하자고 말하는 기업이다. IBM은 스마터 플래닛 프로젝트를 추구한다. 지구를 보다 스마트하게 만들겠다는 미래 프로젝트다. 최근엔 '5 in 5'프로젝트를 발표했다. 5년 내에 이루어질 5가지 기술프로젝트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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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테슬라도 미래의 승리를 위해 사업을 한다. 창업자 엘론 머스크의 비전은 환경위기에 처한 지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성에 인류를 옮기는 것이다. 엉뚱하다. 그러나 그는 차근차근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그래서 엘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사업인 스페이스 X와 태양광 셀을 20년간 무료 임대하는 솔라 시티도 창업을 했다. 이것이 테슬라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이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일한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엘론 머스크는 스티브잡스를 잇는, 그러면서도 차별화되는 양대 천재로 꼽히고 있다. 스티브잡스가 단순함과 UX(User Experience)를 추구했다면 엘론 머스크는 ‘물리학의 법칙이 작동만 한다면 불가능은 없다’를 신조로 한다. 우리의 승리, 미래의 승리를 추구하는 사람들(기업들)은 리더가 된다. 존경과 공감도 얻는다.
입시철이고 취업 철이다. 삼성전자가 어렵다는 뉴스도 흘러나오고 또한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로 사회가 불안한 지금이다. 언제까지 ‘너보다 빠르면 돼’를 추구할 것인가? 작게는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길게는 우리의 승리와 미래의 승리를 위해 사회가 다시 고민할 때다. 수험생이든, 취업생이든, 기업 경영자든 또는 사회로 나와 다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중년이든 이 화두를 놓치면 우리는 계속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