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행장/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를 개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일찌감치 불거진 하 전 행장의 '내정설'에 대해 "관치금융"이라 비판을 제기하면서 당초 예정된 이사회 장소를 봉쇄했다.
노조의 저지에 발길을 돌렸던 은행장들은 인근 한 호텔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를 개최, 하 전 행장의 선임을 강행했다. 이사회 멤버인 한 은행장은 "어제(27일) 저녁 일부 은행장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미 전날 하 전 행장의 후보 추천에 공감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신임 하 회장은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세 번째 순수 민간 출신의 회장이다. 앞선 10명의 은행연합회장 10명 중 민간 은행장 출신은 이상철(전 국민은행장)·신동혁(전 한미은행장) 전 회장 2명뿐이었으며,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유시열 전 회장까지 제외하면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한 참석자는 "정관에 맞게 만장일치로 하 회장을 선출했다"며 "이미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은행장들 사이에서 형성된 상황이었지만 너무 일찍 나온 내정설로 인해 부담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