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증권 IPO 선투자로 100억 수익 비결은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4.11.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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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투자 연속안타 배경엔 부서 간 협업…골드만삭스식 투자은행 모델

유진증권 IPO 선투자로 100억 수익 비결은


유진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기업에 상장 전부터 자기자본을 직접 투자해 수수료와 자본차익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엑세스바이오에 이어 FNC엔터테인먼트 투자로 연타석 안타를 때려낸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증권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FNC엔터테인먼트의 IPO로 2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IPO 주관 수수료가 공모금액의 2.5%인 9억8000만원이고 여기에 주관사로 선정 후 사들인 지분의 평가차익이 10억원을 넘는다.



유진증권은 FNC엔터 지분 14만4000주를 주당 1만8500원, 총 26억6400만원에 매수했다. 지난 20일 확정된 공모가 2만8000원을 기준으로 장부상 차익은 총 13억6800만원에 달한다. 이 지분은 상장 한 달 뒤부터 팔 수 있다. 내년 1월4일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10억원 이상의 투자차익을 올릴 수 있다.

청약증거금 이자 수익도 쏠쏠하다. FNC엔터는 청약경쟁률이 577.37대 1에 이르면서 청약증거금이 2조2633억원 몰렸다. 청약증거금 환급일인 이날까지 이틀 동안 1억5000만원 수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IPO 주관 수수료와 지분투자 차익, 증거금 이자 등으로 이 증권사가 거둘 기대수익은 25억원으로 추산된다.



유진증권은 올 초에도 엑세스바이오 보유지분 125만주를 블록딜(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지분투자로만 6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엑세스바이오의 IPO 당시 주관을 맡아 상장 수수료는 8억3000만원을 챙겼다.

유진증권이 상장 전 기업에 직접 투자해 잇단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IPO부서와 PI(자기자본투자)부서의 긴밀한 협업이 있었다. 평소 상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성훈 유진증권 IPO팀 차장은 "IPO부서와 PI부서간 소통과 협업이 활발해 IPO 전 지분 매입 전략이 잇달아 성과를 거둔 것"이라며 "중소형사로 여러 기업의 IPO를 맡는 데 한계가 있어 소수 기업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태우 유진증권 이사는 "기업의 내부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주관 증권사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투자"라며 "앞으로 IPO부서에서도 직접 PI투자에 나서는 등 상장 전 지분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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