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종현 SK회장의 '꿈' 한국고등교육재단 창립 40주년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2014.11.26 15:09
글자크기

글로벌 공익재단으로 지한파(知韓派) 학자 양성 이라는 민간외교의 가교 역할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창립한 故 최종현 회장(사진 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그룹한국고등교육재단을 창립한 故 최종현 회장(사진 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제공=SK그룹


고(故) 최종현 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6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00년 대계를 책임질 우수한 인재양성으로 국가와 학문을 발전 시켜야 된다는 고인의 취지에 따라 1974년 설립된 교육·연구지원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고 최종현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며, "자원·자본·기술이 없는 우리나라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인재양성에 대해서 당대가 아닌 후대에 결실을 본다는 '백년수인(百年樹人)'의 정신을 강조했고,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설립초기부터 이 정신을 담고 있다.

재단은 '세계수준의 학자 양성'이라는 확고한 목표아래 40년간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과 같은 사회·경제적 변동기에서도 변함없이 학자와 대학생들의 연구·장학사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하버드·스탠포드·MIT·시카고·예일·프린스턴 등 세계 유수대학에서 620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다. 현재도 188명이 해외 유학 중이다.

재단은 1998년 최태원 이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인재의 학술지원을 확대하며, 미래 아시아 시대를 대비한 글로벌 공익재단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는 아시아 학문발전을 통해, 새로운 아시아 시대에 맞는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기 위한 최태원 SK 회장의 의도가 적극 반영된 결과다.

재단은 2000년부터 국제학술교류 지원사업으로 매년 50여명의 아시아권 학자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6개국 127개 기관 760명의 학자들이 방한해 연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한파(知韓派) 학자 양성 이라는 민간외교의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시아시대의 학술연구 및 네트워크를 위해 중국 북경대, 청화대, 베트남 하노이대 등 아시아 7개국 17개 기관에 아시아연구센터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시작된 베이징포럼과 그 이듬해 상하이 포럼 등 세계적 수준의 국제학술포럼을 창설했다. 노벨상 수상자, 전·현직 정부지도자, 세계 각국의 인문·사회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류 문명의 공동 번영과 경제 발전을 논의하는 심도 있는 학술포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단은 대중국 학술사업의 성과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학계 및 사회 일반에게 중국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이해를 확산, 심화시키고자 2012년부터 언더스탠딩 차이나(Understanding China)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14년 4월에는 중국 북경대학,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으로 제 1차 '한-중-미 3자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올 12월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제2차 '한-중-미 3자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재단은 배출된 인재들의 사회적 기여를 적극 장려하기 위해 지식 나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드림 렉쳐(Dream Lecture)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재단의 지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각 분야 석학들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공을 소개하고 꿈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 박인국 사무총장은 “우리 재단은 지난 40년간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향후에도 인재양성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해 선대 회장이 꿈꿨던 장학 100년 대계와 최태원 회장이 꿈꾸는 국내를 넘어선 아시아 인재 양성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학술행사도 열린다. 이달 26일과 27일 양일간은 '경쟁과 행복'이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사회과학 학술 향연을 재단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