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탐지거리·주파수 범위 2배 높인 전파탐지기술 개발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4.11.24 13:46
글자크기

상용화 성공…31억 수출실적도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탐지거리가 기존 보다 2배 이상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전파방향 탐지도 가능한 '미약신호 탐지기술'과 '광대역 방향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ETRI는 또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해 31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디지털 신호처리기술을 사용, 수신한 다채널 신호들을 상관(Correlation) 처리로 잡음을 제거해 순수 전파 신호원만 추출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ETRI 연구진들이 이번에 개발한 광대역 다채널 방향탐지 배열안테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ETRIETRI 연구진들이 이번에 개발한 광대역 다채널 방향탐지 배열안테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ETRI


이로써 수신탐지거리는 기존 10㎞에서 2배 증가한 20㎞까지, 또 기존 3GHz 대비 2배 수신범위가 향상된 6GHz까지 커버가 가능하게 됐다.



대역폭도 기존 10MHz 대비 2.5배 향상된 25MHz급이어서 광대역 전파원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가격은 과거 대비 절반수준이 불과해 원가 절감효과도 크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일명 '3세대 광대역 방향탐지 기술'인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항공, 선박 등의 구조·재난시 전파를 이용해 구조신호를 보내면 쉽게 항공, 선박의 위치도 찾을 수 있다. 또 위성항법장치(GPS)의 악의적 방해 등에도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전파방향 탐지시스템을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이미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국립통신위원회(NTS)에 31억원 수출(KOICA 무상원조조)하는 쾌거도 올렸다. 앞으로 크로아티아 등 유럽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최용석 ETRI 전파신호분석연구실장은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파방향탐지 시장에서 3세대 방향탐지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며 "이 기술은 향후 국방은 물론 민수 시장 등에서 약 2000억 원 이상의 시장 가치가 있어 중소·중견기업 육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