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스타트업,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주체"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4.11.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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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시간에 적절히 행동하는 것이 스타트업 생존요령" 후배 기업가에게 조언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스타트업이란 결국 문제를 발견해, 모순을 정의하고 해결하는 행위를 하는 주체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기 위해 위험을 기꺼이 선택한 스타트업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24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전 세계 스타트업의 축제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자신의 관점을 바꾼 몇가지 인연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김의장에게 수학자 가우스와 과학자 알트 슐러가 사고 전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람이라면 PC 통신과 인터넷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꾼 계기였다. 또,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은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 결합이었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사람들은 문제를 접하면 자신의 경험 안에서 해결하려고 한다"며 "1부터 100까지 모두 더하라는 문제를 1에서 100과 100에서 1을 각각 더해 모두 같은 숫자가 나온다는 프레임의 전환을 한 수학자 가우스를 알게 된 것이 자신이 스타트업을 시작한 첫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알트 슐러의 트리즈 법칙은 스타트업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트리즈의 문제 해결 법칙은 우선 문제를 발견하고, 모순을 정의한 후, 사고를 전환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김의장은 "세상에 모순은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 특정 모순만을 선택하고 나머지 모순을 버리는 선택과 포기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며 "사고를 전환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의장은 대학 시절 PC통신을 접하고 수많은 자료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연결적 세상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이후 삼성에 입사해 유니텔 사업을 하면서 인터넷에 가능성에 눈을 뜬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를 인용하며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이 성공한 삶이라며 "무엇을 만들어 어떻게 팔까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참여시키고 어떻게 연결할까를 고민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의장은 "벤처기업을 육성해 100명의 CEO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기업의 사회공헌은 돈을 들여 기부나 자선활동,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가 저속득층을 위해 불과 4달러에 필요한 약품을 판매한 것이나, 네슬레가 2500억원을 들여 커피농가의 환경개선에 투자한 것은 단지 돈을 푸는 자선행위가 아니라, 사업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활동이었다는 것이다.

김범수 의장은 "사회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기업"이라며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은 스타트업이 생존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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