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LG화학 (402,000원 ▼1,500 -0.37%)의 R&D비용 증가가 전체 비용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3분기까지 3715억원의 R&D 비용을 썼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3361억원 대비 10.5%(354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액 대비 R&D비용 비중도 2.16%로 2%대로 진입했다.
정보전자소재와 2차 전지 부문은 신기술 유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진수 부회장도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R&D에 5900억원을 쓸 예정"이라며 비용 확대를 공언한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실적부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C5(펜탄, 나프타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5개로 구성된 혼합물) 분리시설 투자 등 새 먹거리 모색에 나섰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사내에 TF(태스크포스)를 만들고 C5 분리시설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3분기부터 1400억원대 시설투자를 결정한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자급률 증가와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기존 제품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제품의 생산비용을 줄이거나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모색해야하는 만큼 일부 화학업체들의 연구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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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화케미칼 (28,000원 ▲1,500 +5.66%)과 금호석유 (142,300원 ▲3,700 +2.67%)화학의 경우 경기불황의 여파로 R&D 비용이 줄었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누적 379억원, 금호석화는 255억원을 지출했다. 각각 6%와 15.6% 감소한 금액이다.
한화케미칼의 화학부문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 늘었고, 금호석화 역시 전년대비 매출이 8.2% 감소한 상황에서 더 큰 폭으로 R&D비용을 줄인 것. 업계 불황의 여파와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연구개발 비용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