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도어맨, 94세 일기로 사망…"인사하는 것이 내 행복"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사무엘 기자 2014.11.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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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갈페이스 호텔에서 일하던 세계 최장수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이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AFPBBNews스리랑카 갈페이스 호텔에서 일하던 세계 최장수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이 9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AFPBBNews


스리랑카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던 세계 최장수 호텔 도어맨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유명한 갈페이스 호텔에서 94세까지 현역 도어맨으로 일하던 코타라푸 차투 쿠탄이 최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쿠탄은 150여년의 역사를 갖는 이 호텔에서 1942년부터 최근까지 72년동안 일해왔다. 호텔 역사의 절반을 함께해 온 셈이다.

인도 남부 케랄라에서 태어난 쿠탄은 부모의 사망 후 18살 때인 1938년 직업을 얻기위해 배를 타고 스리랑카로 건너왔다. 쿠탄이 호텔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의 백발과 흰 콧수염, 단장히 합장한 채 고객들에게 건내는 인사는 어느덧 이 호텔의 상징이 됐다.



그는 호텔에서 일하는 72년간 단 10일 정도만을 쉬었을 만큼 성실한 사람이었다. 사망하기 며칠 전부터 몸이 아파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호텔의 스텝으로 남아있었다.

그가 접대했던 고객들 중에는 유명인사도 포함됐다. 작가 조지 버나드 쇼, 히로히토 일왕,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자와할랄 네루 전 인도 총리 등이 그의 주요 접대 고객이었다.



2010년 쿠탄은 한 외신을 통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전 세계 단골 고객들을 대부분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며 "그들에게 인사하는 것 자체가 내 행복"이라고 밝혔다.

갈페이스 호텔은 쿠탄의 사망을 애도하기 위해 잠시동안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독실한 힌두교 신자였던 쿠탄은 종교적 관습에 따라 지난 19일 화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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