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5G 전쟁, 이동통신 주도권도 중국으로?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4.11.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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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 시범서비스 등 화웨이 5G 적극 행보…삼성도 세계 최초 기술력 과시 등

화웨이는 러시아 이동통신사 메가폰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때 러시아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진제공=화웨이화웨이는 러시아 이동통신사 메가폰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때 러시아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사진제공=화웨이


한국, 중국, 일본이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이 나서고 있고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5G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NTT도코모가 나섰다.

화웨이는 20일 러시아 이동통신사 메가폰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때 러시아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MOU에 따르면 화웨이와 메가폰은 러시아 11대 대도시에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언 딩 화웨이 제품 및 솔루션 부문 사장은 "러시아와 축구팬들은 업계가 예상하는 상용화 시점인 2020년보다 2년 앞서 공상과학영화와 같은 5G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은 이뿐만 아니다. 화웨이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와 함께 상하이에서 '2014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MBB 포럼)'을 열고 다양한 회사와 손을 잡고 있다.



실제로 MBB포럼에서 화웨이는 메가폰 외에도 싱가포르 이동통신사인 싱텔과도 5G 조인트 혁신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MOU(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올해초에는 올해초 5G 인프라스트럭처 협회(5G Infrastructure Association)에 가입했고 2018년까지 5G 연구개발(R&D)에만 최소 6억달러(약 6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실험실에서 115Gbps 속도의 5G 기술을 시연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시연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고 실험실에서의 시연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 의미있는 속도로는 보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사도 5G 상용화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속 100㎞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1.2Gbps의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정지상태에서의 전송속도는 세계 최고인 7.5Gbps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1Gbps속도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핵심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주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이 갖춰야 할 7대 요소를 체계화한 '5G 레인보우'를 발표하고 이를 위한 핵심기술로 초고주파 전송 기술, 다중접속·다중안테나 기술 등을 선정하고 연구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은 "이동통신 기술에 대한 오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공조하며 5G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5G망을 상용화하는 이동통신사로는 SK텔레콤이 꼽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LTE-A'를 상용화한데 이어 올해 6월에는 '광대역 LTE-A'도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5G에서도 가장 앞선다는 계획이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올해초 MWC2014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때 5G 시범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LTE-A에서 가장 빠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가 5G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NTT도코모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5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으로 에릭슨 등과 협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5G를 첫 상용화 국가로 아시아를 꼽고 있다. 실제로 MBB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 아시아를 꼽았다. 이에 따라 한국, 중국, 일본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될 것이고 이를 주도하기 위한 3국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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