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한국 1인당 GDP 5년 후 日 추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4.1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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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중 가계로 배분되는 몫은 日 보다 낮아...'체감가능한 성장' 필요

LG硏 "한국 1인당 GDP 5년 후 日 추월"


일본 경제가 정체상태를 장기간 이어간 사이 우리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며 5년 후엔 우리나라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이 일본보다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1인당 GDP 5년 후 일본 넘어선다'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는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론 2020년 한국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어서며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와 OECD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실질 성장률 격차는 향후 5년간 3%포인트(p)를 유지하고 물가상승률(GDP 디플레이터)도 1%p 가량 차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를 바탕을 최근 엔저 환율 양상을 대입하면 이 같은 전망이 도출된다는 설명이다.

IMF 분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는 경상기준 5.2% 성장하면서 소득이 2만7000달러로 늘어났고, 일본은 2.2% 성장한데다 엔저까지 겹쳐 소득이 3만7000달러로 주춤해 양국간 배율이 1.3배로 좁혀졌다.



1980년 우리나라 1인당 GDP가 1800달러로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했고, 일본의 소득이 1987년만 하더라도 2만달러를 돌파해 미국을 한 때 추월하기도 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커다란 변화다.

소득 역전은 일본 경제가 1인당 GDP 3만달러대에서 장기간 정체된 탓이다. 특히 일본의 1인당 GDP가 일시적으로 4만달러를 넘었던 1990~1995년엔 소득 증대에서 환율의 기여율이 82.1%를 차지했다.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엔화 절상만으로 소득이 늘어난 탓에 4만달러 소득이 지속가능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연구위원은 "일본은 엔화 절상으로 1인당 GDP가 일시적으로 4만달러를 넘어섰지만 대외 가격경쟁력이 부정적 영향을 입고 고령화 정책실패까지 겹치며 디플레이션과 성장정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도 생산성 향상이나 혁신노력 없이 환율 흐름만으로 소득이 향상될 때 일본처럼 소득 정체를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 연구위원은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해도 우리 생활수준이 일본을 당장 넘어선다고 볼 수는 없다"며 "체감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DP 중 가계에 배분되는 몫을 나타내는 노동소득 분배율을 보면 2000년대 들어 일본은 69.7%지만 우리나라는 60.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GDP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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