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가 XBRL 전면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도 회계 및 공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XBRL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XBRL 도입을 더 이상 늦추면 회계투명성 개선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판단이다.
감독기관이 감독이나 감리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도 편리해진다. 가령 전년 대비 부채비율 증가율 상위인 기업이나 부채비율이 업종 대비 2배 이상인 기업 등을 간단히 추려낼 수 있다. 애널리스트나 개인투자자들도 기업가치 분석이 쉬워진다. 기업들 역시 자사 재무 상황을 유사업종이나 유사규모 기업들과 비교 분석할 수 있어 경쟁력 제고에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XBRL 도입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와이즈에프엔과 에프엔가이드 등 금융정보회사들은 공시된 상장사 재무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해 별도 DB에 수치를 재입력하는 작업을 해왔다.
최근 모뉴엘 등 일부 기업들의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금융당국 내에서는 선진국처럼 XBRL을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XBRL이 제대로 안착됐더라면 모뉴엘처럼 비정상적인 매출구조를 가진 회사들은 일찌감치 부실징후가 포착돼 수조원대 금융권 여신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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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일단 3차례 계도작업을 통해 개별 상장사의 재무제표와 보고서에 대한 XBRL 준수를 유도하고 현재 XBRL 보고 대상에 빠져있는 주석사항에 대해서도 선진국처럼 포함시킬 방침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공시보고서를 서면 제출하는 방식에서 2000년 DART를 통해 공시의 전산화가 이뤄졌다면 XBRL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해 공시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돚분석하고 활용 배포하는 실질적 전산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