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보다 미포·삼호가 더 문제…證 목표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4.10.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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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어닝쇼크에 31일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주가 나란히 '급락'

현대중공업 (131,500원 ▼1,200 -0.90%)의 대규모 '어닝쇼크'에 증권가가 아연실색하며 잇따라 목표가를 하향조정중이다. 무엇보다 믿었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 (75,100원 ▲900 +1.21%) 및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부진이 신뢰도에 큰 타격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전일 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액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한 1조934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6% 감소한 12조4040억원, 당기순손실액은 적자폭이 늘어난 2조4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액 1조1037억원을 기록한데 이은 대규모 어닝쇼크이자 사상 최대 실적 부진으로 평가받았다.



31일 오전 9시5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7800원(7.80%) 내린 9만2200원에, 현대미포조선은 1만2400원(14.17%) 내린 7만5100원에 거래중이다.

실적 발표 전일 기준 증권가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영업손실액 컨센서스는 1325억원이었다. 실제 수치와 컨센서스 사이 괴리가 큰 것은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급격한 이익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잇따라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는 기존 18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는 기존 21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21만원에서 16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17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16만원에서 11만8000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 및 해외 플랜트 부문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며 "예상치를 하회한 현대중공업 주가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쓴소리를 낸 것은 믿었던 자회사 실적이다. 조선부문 연결 적자는 1조145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충당금 이슈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며 오히려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의 대규모 부실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충당금을 제외해도 자회사인 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의 3분기 적자가 3000억원을 상회하고 4분기도 조선부문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빅배스 이후의 희망을 제시하기엔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약 12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예상을 크게 벗어난 규모의 충당금 반영이 지속됐다"며 "보수적 충당금 반영이라고 보기엔 규모가 너무 커서 애초부터 원가 분석 신뢰도에 의구심이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목표가도 잇따라 하향조정됐는데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13만3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3만원에서 9만70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내렸다.

한편 2013년 건설사들이 대규모 빅배스를 통해 부진을 한번에 털고 난 이후 실적과 주가가 개선세를 보였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현대중공업의 극약처방도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건설사들의 어닝쇼크 후 주가 흐름을 본다면 빅배스가 리스크 해소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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