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채권 부풀리기' 모뉴엘 대표 등 임원 3명 구속

머니투데이 김정주 기자 2014.10.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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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52)가 30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날 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사유과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또 부사장 신모씨와 재무이사 강모씨 등 모뉴엘 임원 2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노정환)는 수출채권 액수를 부풀려 금융권에 판매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으로 박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1차 수사를 진행한 관세청의 신청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9년부터 미국과 홍콩 등 모뉴엘의 해외 지사에서 수출대금 액수를 부풀려 서류를 꾸며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포착한 가격조작 허위수출입신고 규모는 1조3000억원대이며 국외재산도피 규모도 400억원대에 이른다. 박 대표는 또 해외계좌를 통해 거래를 하며 2조8000억여원을 외환당국에 심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노정환)는 관세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는 대로 정확한 허위수출입 규모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무역보험공사가 대출사기 등 혐의로 진정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상태다.


모뉴엘은 7년 만에 매출을 50배 가까이 키우는 고속 성장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중견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혀왔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등을 주력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라고 지목해 주목받기도 했다.

모뉴엘은 장부상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이자배상비율이 1을 넘는 등 영업현금 흐름이 양호해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세부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 20일 법원에 갑작스럽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금융당국은 모뉴엘과 자회사 잘만테크의 회계기준 위반 혐의를 포착해 감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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