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조작ㆍ재산국외도피' 모뉴엘 대표 등 임원 3명 구속(종합)

뉴스1 제공 2014.10.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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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법 위반 등 혐의…법원 "범죄혐의 소명, 구속 필요성 인정"
허위 수출입 신고 규모 1조원대…해외재산도피 400억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의 매출 조작과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관세청은 30일 박홍석(52) 모뉴엘 대표를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모뉴엘 측이 부풀려 신고한 해외 수출입 규모는 무려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박 대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구속사유와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부사장 신모씨와 재무이사 강모씨 등 모뉴엘 임원 2명도 함께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모뉴엘의 미국과 홍콩 등 해외 지사를 통해 수출물량과 대금을 부풀리는 등 관련 서류를 꾸며낸 혐의를 받고 있다.

모뉴엘 측은 조작한 서류로 수출채권을 발행해 국내 금융권에 할인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해외 수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돌려막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표는 같은 기간 부품 수입금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서류를 꾸민 뒤 해외 지사에서 차액을 남기는 수법으로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모뉴엘 측이 조작한 서류로 세관에 허위 신고한 수출입 규모는 현재까지 1조3000억원대에 이른다.

해외로 빼돌린 자금은 400억원 이상이며 미신고 해외계좌 거래 규모도 2조8000억원대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외로 빼돌린 400억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박 대표의 비자금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혐의를 1차 수사하던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검찰은 지난 27일 박 대표 등 임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지휘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노정환)는 관세청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박 대표와 경영진에게 정확한 허위 매출 규모와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자금의 용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모뉴엘이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대출받았다는 무역보험공사가 진정을 낸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 무역보험공사의 보증 등을 근거로 모뉴엘이 금융권에서 빌린 담보와 신용대출 잔액은 현재 총 67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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