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亞 확산 우려..美는 21일 의무격리 '초강수'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2014.10.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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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c뉴스 웹사이트 캡쳐/사진=abc뉴스 웹사이트 캡쳐


아프리카, 유럽, 미국에 이어 에볼라가 아시아에 상륙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감염자는 1만명,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아시아로의 에볼라 전염이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인구밀집 지역이 많고 공중보건 체계가 허술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통제 불가능한 속도로 퍼질 것이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는 전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개발 지수는 아프리카보다 높지만 인도,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빈민층이 상당히 많다.

필리핀 정부는 서아프리카 발병 3개국인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일하는 필리핀 산업 근로자가 모두 1700명이며 라이베리아 평화유지군에 필리핀 군인 100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자국 국민이 이들 발병국을 출국하기 전 에볼라 바이러스 최장 잠복기인 21일동안 격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거나 강제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인근 메단타 메디시티 병원의 전문가 야틴 메타는 에볼라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치료불가능한 병"이라며 "미국도 에볼라를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인도의 과거 재난 관리는 매우 열악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23일 이후 에볼라 창궐 지역에서 중국 남부 광둥에 입국한 사람이 8672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발병국 지역 입국자가 의료 기록을 제출하고 21일동안 아침 저녁으로 체온을 검사받도록 하고 있다. 체온이 정상 수준을 벗어날 경우 3주간 격리조치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하루 평균 15명, 싱가포르에서는 한달 평균 30명이 서아프리카 발병 3국에서 입국하고 있다. 2003년 홍콩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해 8000명이 감염되고 8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확산에 대한 공포로 의무 격리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의 지침을 뛰어넘는 '21일 의무격리'라는 초강수를 뒀다. 일리노이주와 코네티컷주도 유사한 격리 정책을 도입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새 정책이 서아프리카로 가서 에볼라를 치료하려는 사람들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과 뉴저지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보다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대해 21일간의 의무격리를 명령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미국인 간호사 2명은 완치됐다.

미국의 첫 에볼라 감염자이자 치료 중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돌보다 감염된 첫 번째 간호사 니나 팸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팸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팸에 이어 두 번째로 에볼라에 감염돼 애틀란타 에모리대학병원에서 치료 받아온 간호사 앰버 빈슨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서 네번째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는 현재 맨해튼 밸뷰 병원의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실험 약물 ‘브린시도포비르’와 에볼라 생존자의 혈청을 투여 받았다.

밸뷰 병원에 격리됐던 그의 약혼녀인 모건 딕슨은 이상 증세 여부를 관찰 중이던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달 14일까지 자택에서 머물라는 당국의 격리 명령을 받아 외부출입을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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