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시장]'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의 특허 추이

머니투데이 정동준 특허법인 수 변리사 2014.10.27 06:45
글자크기
정동준 변리사회 공보이사 인터뷰<br>2011.08.19정동준 변리사회 공보이사 인터뷰<br>2011.08.19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중 최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기술과 투명 디스플레이(transparent display) 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말 그대로 휘어질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말한다. 휘어지는 TV, 휘어지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같이 딱딱한 물체보다 부드러운 것에의 동경이 소프트 일렉트로닉스(soft electronics)로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전면적으로 상용화되고 있지는 않은 시장 상황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UI 기술과 관련된 특허가 얼마나 선점되어 있을까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해당 분야에서의 특허출원건수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인 2000년 근방부터 검색된다. 이후 2010년 전후를 기점으로 해 1년에 30~40건의 특허가 출원되는 등 급격히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무려 84건의 특허출원이 일어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UI 기술 분야에 대한 각 기업의 선점 의욕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과 특허의 추이를 비교하여 보면 시장의 활성화보다 특허의 활성화가 선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조만간 시장의 활성화가 뒤따를 것으로 생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UI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할만하고, Sony, Nokia, RIM, Apple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들 특허 중 재밌는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하면 디스플레이부에 대한 벤딩 상태를 감지하여 벤딩된 모양이 어떠한 문자의 모양일 경우 해당 문자 모양과 직관적으로 대응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특허 기술(가령, S 자로 굽히면 해당 파일의 내용을 저장(Save)하는 등의 내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사용자에 의해 접힌 상태의 크기를 인식하고 해당 크기에 맞는 해상도로 자동 조절해 주는 특허 기술 등과 같이 재미있는 기술들이 눈에 띈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 내에 들어가는 재질 등을 투명하게 만들어 배면에 있는 객체를 전면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 보급이 많이 되고 있지는 않지만 투명도를 높이고 대면적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특허 역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와 대동소이한 특허 추이를 보인다. 시장의 활성화보다 특허의 활성화가 선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이 매우 강세인데 특히 LG 전자의 특허출원건수가 압도적이다. 그 뒤로 삼성전자, GM, Microsoft, Sony, Apple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 UI 관련 특허의 내용에 대해서도 재밌는 몇 가지를 소개하면, 투명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사용자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과한) 반대편에 있는 객체 쪽으로 사용자의 시선이 향하고 있음이 감지되면 해당 객체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여 투명 디스플레이 상에 보여주는 특허 기술, 두 개의 투명층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에 있어서 제1 투명 디스플레이 표면 및 제2 투명 디스플레이 표면의 투명과 불투명 상태를 제어하는 특허 기술 등이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UI(User Interface)가 얼마만큼 사용자 편의적으로 구현되느냐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산 속도가 좌우될 것이다. 이와 같은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조만간 나올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