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선동열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히어로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도중 카메라를 향해 브이자를 그려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OSEN의 보도에 따르면 선동열 감독은 25일 낮 광주에서 허영택 KIA 단장을 면담하고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측은 선 감독이 강하게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선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재계약한 감독이 재계약 직후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 놓은 것은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 19일 재계약 발표 후 1주일동안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동열 감독의 글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시판에는 심지어 선 감독에 대한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달리기도 했다. 선 감독은 악화된 여론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감독 수행은 무리라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의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선동열 감독의 교체는 유력시됐다. 하지만 구단은 선 감독을 재신임하며 2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이에 팬들은 구단의 결정에 반발하며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선동열 감독의 유임을 반대해왔다.
여론의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하면서 감독 자리가 공석인 구단은 현재 KIA, 롯데, 한화 세 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