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 심장 정지 부른 장 협착증은 어떤 병?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14.10.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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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좁아져 제 기능 못하는 질환, 장 수술 등으로 발생… 부은 장이 심장 압박 가능성 있어

가수 신해철. / 사진제공=KCA엔터테인먼트.가수 신해철. / 사진제공=KCA엔터테인먼트.


가수 신해철이 장 협착증으로 수술 받은 후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며 장 협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해철은 22일 오후 1시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CPR(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뇌 손상을 줄이는 저체온 치료를 받은 후 3시간에 걸쳐 장 수술을 받았다.

신해철은 며칠 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장 협착증이 나타나 수술을 받은 바 있고, 심 정지 후 혈관 수술이 아닌 장 수술을 받았다는 점에서도 장 협착증이 그가 응급실을 찾은 주 원인이라는 관측이다.



장 협착증이란 말 그대로 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장 수술을 받은 부위의 조직이 변화를 일으켜 서로 들러붙거나 암 등으로 인해 장의 특정 부위 조직이 커질 경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증상이 심할 경우 장이 아예 막히는 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신 씨에게 장 협착증이 나타난 원인은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이 같은 장 협착증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조직이 서로 들어붙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수술 부위에 또다시 협착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 협착증이 생기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음식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아 먹은 음식을 토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강한 복통이 생겨 진땀이 나기도 하고 두통, 현기증, 불면증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장 관련 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갑작스런 복통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장 협착증은 특별한 예방책이 없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자의 몸 상태가 많이 나빠져 있거나, 장 폐색이 심하게 진행돼 혈관에까지 영향을 줄 경우 이번 신해철 사례처럼 심혈관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 협착증이 심장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신해철 씨의 심 정지 원인은 일단 부어오른 장으로 인한 심장 압박으로 보인다"며 "심장에는 큰 문제가 없고 결국 장 협착증이 그의 몸 상태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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