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인구통계학적 관점에서 '자산시장 붕괴 가설'이 있는데 일본이 이를 그대로 따라간 전형적인 예"라며 "한국은 현재 고령화 초기 단계로 인구구조 변화를 면밀히 살펴 일본 자산시장의 악몽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과거 대량 출산으로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40·50대를 구성하고 있는 현재 인구구조의 특징은 두 가지"라며 "베이비부머들이 과거보다 오래 산다는 것과 현세대는 자식을 적게 낳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두가지 특징은 서로 연결돼 의료비 증가,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불가피한 증세, 연금 지급 급증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 등 복합적인 양상을 만들게 된다. 특히 2020년~2050년은 대규모 고령화에 저출산이 겹치는 최악의 조합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런 현실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 모두 연금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 시급하다. 저출산·저성장·고령화 등 '트릴레마'(세가지 문제가 서로 얽혀 꼼짝 못하는 상황)가 진행될수록 은퇴 후 필요한 자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현재 국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모두 90% 이상이 금리상품으로 운용되는데 앞으로는 연금자산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야 한다"며 "금리상품에서 투자상품으로, 국내 자산에서 글로벌 자산으로, 단기자산에서 장기자산으로 서식지를 옮겨야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 모두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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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구구조 변화는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아직까지 실버세대의 주택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킬만한 주택 공급을 통해 수요를 창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