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페이 첫날, 모르는 점원도 있지만…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4.10.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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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애플페이로 모바일 결제 활성화 기대, 제휴 소매점 확보·보안 강화가 관건

애플 홈페이지 캡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페이를 사용해보니) 전반적으로 광고처럼 간편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방문했던 상점들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가 '애플페이'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는 점이었다."


20일(현지시간)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의 최신버전(8.1)이 배포되면서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Apple pay)'도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받던 애플페이의 첫 시작에 현지 언론과 블로거들의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애플 페이는 지문인식센서 '터치ID'와 NFC(근거리무선통신)를 활용한 지불결제기능이다. 신용카드 정보를 먼저 저장해둔 후 '아이폰6' '아이폰6+' '애플워치' 등으로 매장에서도 플라스틱카드없이 결제할 수 있다.

외신들은 앞다퉈 애플페이 사용기를 다루면서 '간편함'을 강조했다. USA 투데이는 애플페이를 사용할때 두장의 카드정보를 등록하는데 단 몇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결제도 지문인식센서에 손가락을 대고 NFC 리더기 근처에 아이폰만 가져가면 쉽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실제 월그린 매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구글 월렛보다 훨씬 잘 작동한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의 모든 점원들이 관련 교육을 잘 받은 상태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ABC뉴스는 이날 뉴욕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점원은 애플페이로 결제하겠다는 말을 '애플파이'를 주문한다는 말로 잘못 알아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문제를 언급했지만 한두달 후면 해결될 사소한 문제로 보고, 애플페이의 간편함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애플페이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데는 '동료 만들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 시행 첫날 외신들은 간편결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내보이면서도, 그 한계점으로 아직 제휴 소매점과 금융사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내 맥도날드, 메이시(Macy's), 서브웨이, 월그린 등 대형 체인점을 포함한 22만개 상점에서 사용되며 온라인에서는 그루폰, 타겟, 우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신용카드사를 포함한 500여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는 이날 기사를 통해 "(애플페이는) 아직 법인카드나 선불카드는 사용되지 않고, 소매점 브랜드 카드도 적용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소매점 브랜드카드는 국내 백화점카드처럼 해당 매장 할인, 포인트적립 등 혜택이 특화된 카드를 말한다.

제휴사 확보 문제는 비단 애플페이의 과제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IT(정보기술)회사로서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해 화제가 된 '카카오페이'도 시행 초반부터 이부분이 화두였다. 현재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시작한 네이버의 '라인페이'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이들 회사가 각자 홈그라운드에서 결제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장기 계획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경쟁관계다. 결국 온오프라인과 금융사, 유통사 등 분야를 망라한 제휴사·협력사 확보가 이들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모바일 결제 활성화에 또 다른 과제로 '보안'도 언급되고 있다. 애플페이를 처음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이 카드정보 입력시 가장 궁금했을 부분이기도 하다. 아직 모바일 결제가 익숙치 않은 고객들은 불안할 수도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페이를 발표하면서 'Secure(안전)'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또 다른 전략으로 '보안'이 활용될 것으로 외신 등은 보고 있다. 이는 다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카카오페이 참여를 확정한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결제 전 구간을 암호화해 고객의 비밀번호를 저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조율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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