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4.8% 성경험…"조기 피임교육 필요"

머니투데이 성남=김춘성 기자 2014.10.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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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험 중학생 절반이상 "중학교 이전에 성경험"…조기 피임교육 절실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들 중 성관계를 시작한 시기가 빠를수록 피임 실천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생 성경험자 중 절반 이상이 처음 성관계시기에 대해 '중학교 입학 전'이라고 답해 조기 피임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조윤희 교수가 성경험 청소년의 피임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을 위해 2013년 제9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7만2435명 중 성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 3475명(4.8%)을 대상으로 이뤄진 결과다.



조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남학생 2474명, 여학생 1001명으로 평균 연령은 15.6세였다. 남·녀 및 중·고등학교별 비율은 중학교 남학생 802명(4.2%), 중학교 여학생 361명(2.1%), 고등학교 남학생 1672명(9.4%), 고등학교 여학생 640명(3.5%)로, 전체 4.8%가 성경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중학교 남학생의 63.7%, 중학교 여학생의 56.2%가 처음 성경험 시기로 ‘중학교 입학 전’ 이라고 응답했다.



중·고교생 4.8% 성경험…"조기 피임교육 필요"


논문에서 조 교수는 청소년의 피임 실천율은 중학교 남학생 20.0%, 중학교 여학생 17.7%, 고등학교 남학생 29.9%, 고등학교 여학생 32.3%로 전체 24.9%만 성관계시 피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신 경험은 중학교 여학생 6.7%, 고등학교 여학생 8.5%였다.

피임실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는 성관계 시기가 빠른 청소년일수록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이전에 성관계를 시작한 학생의 피임 실천율은 19.4%, 중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시작한 학생의 피임 실천율은 25.8%, 고등학교 때 처음 성관계를 시작한 학생의 피임 실천율은 34,8%로 조사돼, 처음 성관계 시기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

남학생의 경우, ‘음주’가 피임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남학생 성경험자 중 술 마시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학생이 술 마신 뒤 성관계를 가진 학생 보다 피임 실천율이 1.96배(OR=0.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남학생의 경우에도 술 마시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학생이 술 마신 뒤 성관계를 가진 학생보다 피임 실천율이 1.78배(OR=0.56) 높게 나왔다.


조윤희 교수는 “성경험자 중학생 절반이상이 초등학교 때 성관계를 시작했으며, 성관계 시작 시기가 피임실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중학교때부터 실시되는 피임교육을 초등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실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은 오는 31일 을지대학교 간호학과 주최로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국제간호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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