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새로운 대세 ‘커브드 TV'..출시 1년 만에 가격 60~70%↓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10.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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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이어 일본, 중국 업체들도 진출…55형 3500, 65형 4200달러에 판매

커브드(Curved) TV가 TV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8년 연속 세계시장 1위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세계 최초로 올해 2월 UHD(초고선명) TV 라인업을 커브드 형태로 출시했고, LG전자 (90,800원 ▲200 +0.22%)도 차세대 전략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커브드 형태로 내놓고 있다.

TCL, 하이센스, 창홍 등 중국 업체들도 올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에서 커브드 TV를 전시했다. 삼성에 UHD TV 점유율 1위를 내준 일본 소니는 지난 8월 75형 커브드 UHD TV를 출시했고 도시바와 파나소닉도 올해 IFA에서 커브드 OLED, UH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모델이 보급형 커브드 풀HD TV 'H6800'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의 출고가격은 200만원으로 현재 시중에선 150~1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모델이 보급형 커브드 풀HD TV 'H6800'를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의 출고가격은 200만원으로 현재 시중에선 150~1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 대중화 시도하는 커브드 TV…외국방송도 “사볼만 하다”= 출시 초 반신반의했던 ‘커브드 TV’의 효용성 문제는 이제는 해외 방송에서도 “사볼만 하다”는 평가를 내리는 등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스전문 채널 폭스 뉴스(Fox news)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커브드 UHD TV와 LG전자의 커브드 OLED TV를 소개하면서 “커브드 TV를 구매할 가치가 있다. 어쩌면 내년 가을에는 좀 더 저렴해져서 4K 혁명을 일으킬 준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출고가 1만5000달러(약 1600만원) 안팎으로 ‘전시용’이란 평가를 받았던 55형(인치, 1인치=2.54cm)·65형 커브드 UHD TV는 불과 1년 만에 가격대가 3000달러~5000달러까지 내렸다.

현재 삼성전자 65형 커브드 스마트 TV는 4500달러, LG전자 55형 커브드 OLED TV는 3500달러 안팎에 팔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커브드 TV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UHD(3840×2160) 화질 외에도 풀HD(1920×1080)까지 라인업을 늘리면서 가격대를 더 낮췄다. 삼성 48형 풀HD 커브드 TV는 150만~160만원대, LG 55형 곡면 풀HD OLED TV도 캐쉬백 할인 포함 399만원에 판매 중이다.


가격대가 내려가면서 실제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커브드 TV 국내 판매량은 올해 2~8월 사이 1만대가 넘어섰고 하반기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LG전자 커브드 OLED TV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올해 월 판매량이 될 정도로 국내 판매량이 늘었다.

업계 안팎에선 현재 글로벌 TV 시장에서 1~2%대로 추정되는 커브드 TV 점유율이 점차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가 한국전자전(KES)에서 선보인 105형 벤더블 UHD TV. 이 제품은 화면 곡률을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크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한국전자전(KES)에서 선보인 105형 벤더블 UHD TV. 이 제품은 화면 곡률을 리모컨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크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왜 커브드 TV가 좋을까= 커브드 화면은 모서리 좌우를 살짝 꼬집은 듯이 약간 둥근 형태로 지난해 삼성전자 Round, LG전자 G Flex 등 스마트폰에서 구현된 바 있다. 커브드 화면을 TV에 가장 먼저 접목시킨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TV를 단순한 하드웨어 변화가 아닌 인간중심 기술개발 결과물로 평가한다. 인간의 눈을 형상화 한 커브드 화면은 ‘폼팩터(form-factor, 새로운 형식)’의 진화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체모방형태(Anthropomorphic form)’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일반적으로 인간을 닮은 형태를 선호하는데 눈을 닮아 오목하게 휘어진 곡선의 커브드 폼펙터는 신체와 유사성을 느낄 수 있어 향후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커브드 화면은 가장자리가 안으로 휘어져 시청자의 시야를 자연스럽게 감싸고 중앙부와 측면에서부터 시청자의 눈까지의 거리가 모두 동일하다. 이에 따라 빠른 영상을 보더라도 눈동자가 초점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 시각적으로 편안하고 장시간 시청에도 피로도를 낮춘다.

커브드 TV 곡률(삼성전자 제품은 4200R)은 단순히 디자인과 멋을 위해서가 아니다. 철저한 시장조사의 산물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 국의 소비자 가정을 방문해 가장 최적의 TV 시청지점(Sweet Spot)이 약 3~4m라는 결론을 내려 이 거리에서 최적의 시야각인 곡률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UHD TV의 커브드 폼팩터는 사람을 향한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며 “비단 형식의 진화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높은 만족감과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TV 시청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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