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强달러에 등돌린 외인..돌아올 시기는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4.10.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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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에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10거래일동안 1조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등돌린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 언제쯤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오전 11시47분 외국인은 여전히 코스피 시장에서 12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4336계약을 순매도하며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5.08포인트(0.76%) 내린 1976.46이다.



같은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5원 오른 106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10일동안 1조원의 주식을 순매도 할 동안 27.75원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환경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 고유의 달러화 강세요인인 미 경기의 상대적 안정, 양적완화 종료, 금리인상 논란에 더해 더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등 선진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로화, 엔화 약세 동력을 강화시킴으로써 글로벌 달러화 강세 환경을 더욱 고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율 움직임은 앞으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신흥시장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의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달러인덱스가 11주 연속 올라 85를 넘은 것 때문에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대량 매도를 보인 것"이라며 "과거 외국인들은 달러인덱스가 84를 넘었을 때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며 한국에서도 주식을 순매도 했다"고 말했다.


빠져나가는 외국 자금 가운데서도 미국 보다는 환율에 민간한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와 단기성 자금 비중이 높은 유럽계 자금은 환차손 및 환차익에 민감한 경향을 보여 왔다"며 "전일에도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변동성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는 신흥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와 펀드 내에서 한국 비중에 의해 결정되는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실적 부진으로 신흥국주식펀드 안에서 우리나라 투자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상승 속도가 9월만큼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가 난 후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외국인의 매도세도 조금씩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구 NH농협 리서치센터장 "외국인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데 부담을 느끼고 차익실현을 해왔는데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들이 이머징 시장을 버리지는 않을 것 같고 환율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 강세 가능성은 약하고 쉬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 3분기 어닝시즌 초반 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못미치면 잠깐 하향 조정될 수 있지만 큰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실적발표 이후 상승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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