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휘발유가 3년 반만에 ℓ당1800원대 진입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4.09.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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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약세, 원화 강세 등으로 원유도입가 하락때문…3분기 정유사 실적도 '빨간불'

계속되는 국제유가 약세 속에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리터)당 1800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서울시내 휘발유가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최근 서울시내 휘발유가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23일 한국석유공사의 석유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899.45원으로 전날 대비 1.9원 하락했다. 서울시내 휘발유가격이 1800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1년 1월 ℓ당 1887원에서 1900원대에 진입한 이후 3년반만의 일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도 ℓ당 1807.18원이다. 전날 대비 1.46원 하락한 것으로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번주 중 1700원대 진입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경유 평균가격은 ℓ당 1611.3원, 서울의 경유평균가격은 1710.19원이다.



국내석유류 제품가격 하락세는 지난 7월 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2012년 2월 배럴당 113$(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올해 들어 원화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원유 도입가의 하락이 국내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2012년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1000원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석유제품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데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량 증대, 셰일가스 등 북미 지역 에너지 자급률 상향 등 국제유가 하략요인이 여전한 만큼, 제품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와 국내 제품가격의 하향세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3분기 마감을 앞둔 국내 정유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유 및 석유류 제품의 가격하락과 환율하락은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1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재고 및 비축분 평가액을 떨어트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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