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인도 타타그룹 회장 회동 "이젠 車부품이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09.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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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타타그룹 회장과 회동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


구본무 LG (77,100원 ▼700 -0.90%)그룹 회장이 인도 2위 완성차 업체인 타타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최근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부(VC)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양사 수뇌부가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과 사이러스 미스트리 타타그룹 회장, 란지트 야타브 타타자동차 승용차부문 사장은 지난달 말 LG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만남을 갖고 포괄적 협력 및 기술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구 회장과의 만남에 앞서 타타그룹 수뇌부는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LG전자 (92,400원 ▲900 +0.98%) VC사업부 인천캠퍼스를 방문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이우종 VC사업본부장이 미스트리 회장 일행에게 사업현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리 회장과 LG그룹의 만남은 현재 LG전자 VC사업부로 흡수된 자동차 설계업체 V-ENS와 타타자동차와의 과거 협력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V-ENS는 과거 타타자동차 일부 모델을 설계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1일 V-ENS를 인수한 뒤 7월 1일자로 LG전자 VC사업부로 통합 출범했다.

V-ENS 출신 인사들이 타타그룹 측에 LG전자 차량 부품 사업부를 소개했고, 전기차 사업에 관심이 있는 타타그룹 측에서 사업장 방문을 희망해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올해 신규 취임한 미스트리 회장 일행은 LG와의 만남에 앞서 대형트럭 등을 생산하는 군산 타타대우상용차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한편 타타그룹은 인도 자동차시장 1위인 마힌드라를 따라잡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중소형 전기차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도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부품사업을 육성 중이어서 양사가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LG 관계자는 “타타자동차 이전에도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 고위 관계자들이 LG전자 부품사업부에 관심을 나타냈다”며 “이번 만남으로 실질적인 납품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양사 향후 협력증진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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