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정치聯 김현 의원 연루 폭행사건 두고 '설전'

뉴스1 제공 2014.09.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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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현, 안행위원 사퇴해야"-野 "세월호가족보다 박희태 구속수사를"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에 조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에 조사를 받기위해 기다리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여야는 19일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연루된 세월호 피해 가족 대리기사 폭행 사건을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앞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등 5명은 17일 서울 여의도 노상에서 대리기사, 행인 등과 시비를 벌이다 이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 의원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마친 뒤였다.



새누리당이 김 의원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직 사퇴와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하자,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가족의 우발적 행동보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죄질이 더 무겁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은 경찰청을 감시해야 할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이라며 "지금 즉시 이해관계가 있는 안행위원직을 사퇴하고 수사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은 다음날 아침에라도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하지만 김 의원은 국회의원 권위를 내세우며 시민을 몰아세우더니, 폭행 현장을 말리기는커녕 책임을 묻는 순간에는 '난 책임 없다'며 비겁함을 보인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대리운전기사에게 기다리게 한 것도 모자라 폭행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으로 인해 빚어진 충돌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현장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김 의원은 사건 실상이 축소·은폐되지 않도록 경찰 조사에서 상세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 의원은 물론이고,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새정치연합은 당 차원에서도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영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우발적 행동보다 골프 치면서 홀마다 성추행을 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죄질이 더 무겁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인 '정의로웠던' 검사 출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 전 의장 구속수사에도 앞장서달라"고 역공했다.

허 부대변인은 "박 전 의장의 행적과 언행에는 증거인멸 가능성도 농후하다"며 "경찰이 박 전 의장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해야 '유권무죄 무권유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에 법의 원칙적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경찰의 과잉 의지와 정권 눈치보기에 일일이 대응하기도 지친다"며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새정치연합이) 전혀 무관한 박 전 의장 사건을 들먹이고 있다"며 "'연계' 전문가 집단답다. 새정치연합은 박 전 의장 구속영장이 발부돼야만 유가족 구속에 응하도록 하겠다는 것인가? 과자 안 사주면 공부 안하겠다고 떼쓰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러한 물타기 시도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이 부적절한 술자리를 주도했고 말싸움을 시작하는 등 폭행사건에 연루돼서다"라며 "새정치연합은 견강부회는 그만두고, 자당 소속 의원의 행태를 정중히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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