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 그룹발 초대형 건설수주 터진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4.09.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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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부지 개발 공사비만 3조↑ 추산 "사실상 일감 확보, 업계 순위 지각변동 예상"

서울 중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 전경. / 자료=현대건설서울 중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사옥 전경. / 자료=현대건설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의 ‘통큰 베팅’으로 한국전력 부지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서 현대건설 (34,250원 ▼850 -2.42%)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덩달아 웃고 있다.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부지 개발사업의 시공권 확보가 유력해서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규모 일감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삼성, 롯데 등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한전부지 개발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에 빼앗긴 시공능력평가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부지 개발사업은 건축공사비만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기부채납 규모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밑그림이나 개발면적 등을 감안하면 현재 롯데그룹이 개발중인 ‘제2롯데월드’보다 규모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부지면적 8만7183㎡에 123층 타워동을 포함 4개동을 짓는 제2롯데월드는 건축공사비만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전부지 면적은 7만9342㎡로 제2롯데월드(8만7183㎡)보다 다소 작지만 적용 가능 용적률이 최대 800%로 제2롯데월드(575%)보다 높아 건축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내에 계열사 통합 사옥용으로 초고층 오피스빌딩을 짓는 것은 물론 자동차 전시장과 박물관 등도 세워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서울시의 동남권 MICE 계획에 맞춰 호텔, 컨벤션센터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독일 폭스바겐이 볼프스부르크시에 개발한 아우토슈타트는 공장과 본사, 자동차 박물관 및 체험공간 등 다양한 복합시설이 구비된 곳으로 독일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이 곳을 찾는 고객과 관광객만 250만 명에 이른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기업 한 관계자는 “아직 그룹으로부터 사업계획이나 일정에 대해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개발사업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감도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로 상업시설인 제2롯데월드와 달리 GBC는 오피스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복합업무·문화시설로 개발규모가 제2롯데월드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서도 한전부지 개발사업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초 삼성타운을 삼성물산이 시공했고 롯데건설도 국내 최대 초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를 전담하는 등 모기업 공사를 건설 계열사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대건설이 한전부지 GBC 건립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전부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업계 1위를 되찾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토목건축) 13조1208억원를 기록, 현대건설(12조5666억원)보다 5500억원 가량 앞섰다.

업계관계자는 “개발계획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룹 일감을 대거 확보하게 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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