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갇힘사고 일평균 8건, 28%는 원인도 규명못해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4.09.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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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8건의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 중 2건 이상은 사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 대덕)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여간 1만6160건의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연평균 3000건 수준으로 매일같이 8건 이상 승강기에 사람이 갇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9년 794건이었던 갇힘 사고는 2010년 3460건으로 급증한 뒤 매년 수천건씩 발생하고 있다. 15~30분간 갇히는 사고가 7092건으로 전체의 43.8%에 달했고 30분이상 구조되지 못한 경우도 2163건(13.4%)이었다.



또 승객이 1시간 이상 갇혀있던 270건의 고장을 분석한 결과 부품이상, 조정불량, 노후 등 관리소홀로 인한 갇힘 사고는 125건, 46%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 사고도 76건(28%)나 됐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과 비정상적인 사용으로 인한 갇힘 사고는 69건에 불과했다.

지난 5~6월 강북구와 광진구에 위치한 대형병원에서 침대용 승강기가 1시간이 넘도록 멈춰서 각 4명과 9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두 건 모두 고장 원인조차 찾아내지 못했다.



수원의 한 바이오센터에서는 지난 2월 7일, 승강기에 사람이 갇혀 2시간 동안 구조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같은 달 다른 승강기가 고장나 2시간 동안 갇히는 사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정용기 의원은 "승강기는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한 이동 수단이지만,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흉기로도 바뀔 수 있다”며 “설치보다 유지와 보수가 국민 안전을 지키는 길인만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보다 철저히 안전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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