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과' 캐즘'의 극복인프라 방안

머니투데이 김승열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카이스트 겸직교수 2014.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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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김승열의 경제와 법]<13>

'죽음의 계곡'과' 캐즘'의 극복인프라 방안


창조경제에서 1인 창조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1인 기업이라도 온라인상의 조직화 및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하여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1인창조기업의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초기 창업기에는 충분한 정보와 협업의 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성장기에는 소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즉 시제품제작단계의 정책금융지원영역과 초기사업화 내지 양산화단계에서의 민간금융영역사이의 공백기간의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관건이 된다. 그리고 성숙기에는 매출의 일시적인 정체현상 즉 캐즘(Chasm)을 성공적으로 극복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서는 창업자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의 구축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차원에서 몇 가지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커뮤니티와 클로스터(community & cluster)의 조성이다. 이의 대표적인 예가 스웨덴의 음악산업이다. 스웨덴이 음악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를 통하여 소규모 인디의 참신항 아이디어와 이를 세계적인 기획자가 기안하고 또한 글로벌 음반제작자가 이에 참여함으로써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창조타운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좀더 조직화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형태도 좀더 제도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의 방안은 앱 등 온라인조직화에의 지원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버앱이다. 기존 오프라인하에서의 택시회사와 같은 조직체 기능을 앱이라는 전자장치를 통하여 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즉 모든 개인택시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마케팅, 자금 인사재무관리 등을 앱을 통한 조직체가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온라인 조직체는 오프라인상의 거대한 콜택시회사에 상대적 경쟁력에서 앞서게 될 것이다. 즉 개별택시기사는 단지 승객에 대한 운송서비스에만 전력을 기울이면, 후기 등에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만 얻으면 자연스럽게 많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티몬은 온라인상에 이마트 등 대형쇼핑몰을 설치하여 엄청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온라인 조직화가 가능할 뿐만이 아니라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사회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신탁제도를 또 하나의 아웃소싱 회사조직체로 활용할 수 있게 하도록 하고, 나아가 수탁자가 여러 역할과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의 활성화를 위하여서는 범사회적인 공감대형성에도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1인창조기업의 경우에 초기 창업기의 자금조달뿐만이 아니라 이후 죽음의 계곡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크라우드 펀딩업자가 능력있는 수탁자를 소개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수탁자로서의 적극적인 역할할 수 있는 사회 인프라구축이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죽음의 계곡이 M&A등을 통하여 극복되기도 하나, 이의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회사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는 수탁자의 역할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즉 마케팅, 자금, 인사재무관리 등의 업무영역을 수탁자가 이를 수행하도록 법제도를 통하여 이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이 가능하고 상호 시너지효과가 발생될 수 있을 것이다. 신탁제도를 통한 아날로그의 골리앗과 디지털의 다윗이 상호 조화롭게 공생하는 사회 인프라의 조속한 구축을 통한 창조경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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