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숨고르기..단기 과속방지턱 있다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9.0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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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9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9월에도 사상 최고 랠리가 이어질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9월의 첫 거래일에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2006.1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다우지수도 0.18%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이날도 0.39%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제조업 지수는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7월 건설지출도 5년 반만에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증시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이 지표 호조를 더 이상 새로운 뉴스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반해 사상 최고 랠리에 대한 경계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우크라이나 전면전에 대한 우려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랠리의 발목을 잡았다.

월가는 S&P500의 사상 최고 경신 후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가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벨 섀퍼 인베스트먼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S&P 2000선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아직 단기적으로는 과속방지턱이 있어 확실히 넘어가기는 이르다"며 "제조업 지표는 예상보다 좋았으나 지난달 랠리를 보인 후 시장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아트호건은 "제조업 지표 호조는 좋은 소식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ISM 지수는 매우 좋았으며 이는 시장의 상승세를 정당화시켜줬다"고 밝혔다.

RBC 글로벌에셋 매니지먼트의 주식 거래 대표인 라이언 라선은 "제조업 지표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TWC 그룹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자이앤 재피는 "ECB가 이번주에 무슨 말을 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유로존의 지속적인 침체는 미국 기업들을 다치게 할 수 있지만 ECB의 추가 경기 부양은 미국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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