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中 가격인하 약속 안 지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2014.09.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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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폭리 논란이 제기된 벤츠와 BMW 등 고급 승용차 업체들이 가격인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신문망은 1일 벤츠, BMW 등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지적 받은 지 보름 이상 지났지만 가격인하 등 후속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지난달 29일 개막된 청두 국제모토쇼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랜드로바, 크라이슬러 등 일부 기업이 자동차 가격을 인하해지만 대다수 외국 업체들은 자동차 완제품 또는 부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반독점 위반 조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11일 2000여 개 부품 가격을 평균 20%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던 BMW는 독일 본사로부터 가격인하에 대한 통보를 듣지 못했다며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BMW는 중국 내 차량 가격을 미국 등 기타지역보다 2배 이상 비싸게 받았다는 비난이 제기되자 가격 인하를 약속했었다.

벤츠는 1일부터 1만 개의 부품 가격을 평균 15%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완성차 가격은 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신문망은 벤츠가 부품 판매를 통해 중국에서 거두는 막대한 이익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 여지가 아직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포르쉐도 가격 인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중국신문망은 포르쉐 SUV 차량인 마칸(Macan)의 경우 중국 판매가격이 55만8000위안(약 9486만원)으로 미국 판매가 보다 2배가량 비싸다며 폭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CC TV는 지난달 벤츠, BMW, 아우디, 포르셰 등 고급 수입 완성차가 중국 내에서 다른 나라보다 3배가량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발개위가 지난달 20일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히타치, 스미토모, 덴소, 미쓰비스전기 등 8개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와 나치 후지코시, 니혼세이코 등 4개 베어링 업체에 총 12억3500만 위안(약 205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일본에 이어 유럽,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조만간 처벌이 내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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