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실적 뒷걸음질..삼성電 비중 줄었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4.09.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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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형-수익 역성장..영업익 상위20위 중 13곳 감소

올 상반기 코스피 기업들의 매출액과 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시장 주도 종목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다.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자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코스피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15%(1조3392억원) 감소한 906조74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11.73%(6조4785억원) 감소한 48조7506억원에 그쳤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8%에서 5.38%로 0.7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순이익은 37조47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6%(1339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순이익률은 0.0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1%포인트 감소한 130.29%로 낮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 재무상태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 SK, 기아차 등 대형 종목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감소한 기업은 13곳에 달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15조67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39% 감소했다. SK와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28.7%, 22.18%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666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1조29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74.9%가 흑자, 25.1%가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전력 (19,800원 ▲170 +0.87%) 동양 (914원 0.00%) 현대시멘트 (15,190원 ▲20 +0.13%) 두산인프라코어 (8,460원 ▼270 -3.09%) 삼성엔지니어링 (24,450원 ▼450 -1.81%) 등 52개사가 흑자전환했고 KT (37,250원 ▼450 -1.19%) 현대중공업 (134,500원 ▼3,200 -2.32%) 한화 (26,550원 ▼600 -2.21%) 삼성중공업 (9,920원 ▼230 -2.27%) 등 44개는 적자로 돌아섰다.


분석대상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12월 결산법인 569개사 중 지난해 실적과 비교 가능한 493개사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볼 경우 코스피 기업들의 외형과 수익성 악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4%(7조5830억원) 감소한 453조731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49%, 3.30% 감소한 23조48억원과 17조9022억원에 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분기 중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액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은 1분기 11.8%에서 2분기 11.5%로 0.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비중은 33%에서 31.2%로 1.7%포인트 감소했고 순이익은 38.7%에서 34.9%로 3.8%포인트 줄었다.

한편 개별재무제표 기준 실적 역시 외형과 수익 모두 악화됐다. 개별재무제표를 제출한 기업 중 분석이 가능한 616개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6%, 6.64% 감소한 557조2626억원과 31조366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8% 증가한 1조571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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